잉글랜드와 리버풀 전설인 스티븐 제라드(43) 감독이 결국 '오일 머니'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했다.
사우디 아라비아 클럽 알 이티파크는 4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 공식채널을 통해 제라드 감독과 2025년까지 2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알 이티파크는 칼레드 알-다발 회장이 직접 영국 런던의 한 호텔을 찾아 제라드 감독과 계약을 진행했다.
제라드 감독의 사우디행 가능성은 지난달부터 나왔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인 아스톤빌라에서 경질된 제라드 감독은 지난달 초 알 이티파크로부터 제안을 받고 고민 끝에 거절했다.
하지만 오일 머니를 앞세운 파격적인 제안에 제라드 감독도 끝내 흔들렸다. 영국 BBC는 제라드 감독이 현재 풀럼을 지휘하고 있는 마르코 실바(46) 풀럼 감독이 제안 받은 액수를 받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실바 감독은 1700만 파운드(약 282억 원) 정도의 제안을 받은 바 있다.
알 이티파크는 제라드 감독에게 파격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알 이티파크는 유럽에서 뛰고 있는 유명 선수를 제라드 감독을 위해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알 이티파크는 지난 시즌 16개 팀이 있는 사우디 프로리그 1부에서 7위에 올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알 나스르,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가 이적한 알 이티하드, 후벵 네베스와 칼리두 쿨리발리 등이 가세한 알 힐랄과 함께 경쟁하게 됐다.
'리버풀의 영원한 캡틴' 제라드 감독은 지난 2016년 LA 갤럭시에서 선수생활을 마쳤다. 이후 리버풀 18세 이하(U-18) 팀을 맡았던 제라드 감독은 2018년 스코틀랜드 레인저스 감독으로 부임, 2020-2021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2021년 아스톤빌라를 맡은 제라드 감독은 2022-2023시즌 초반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고 야인으로 지내다 이번에 알 이티파크의 제안을 수락했다. 제라드 감독은 아스톤빌라에서 40경기 동안 13승에 머물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