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맞지만 승리는 당연히 일본의 것".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은 2일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결승에서 아쉬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한국은 1986년과 2002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대표팀은 2008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준우승을 차지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표팀은 전반 20분 백인우의 중거리슛으로 첫 유효슈팅을 기록하는 등 분위기를 서서히 장악해 나갔다. 문제는 전반 43분 발생했다.
수비수 고종현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면서다. 전반 13분 이미 경고를 한차례 받았던 고종현은 30분 뒤에 또다시 옐로카드를 받아 그라운드를 떠났다. 고종현이 물러난 뒤 얻은 프리킥에서 일본은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은 0-1로 뒤진 채 맞은 후반전에서는 수적 열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대표팀은 후반 21분 나와타 가쿠에게 득점을 허용했다. 5번째 득점에 성공한 가쿠는 이 대회 득점 단독 1위에 올랐다. 대표팀은 경기 종료 직전 미치와키 유타카에게 오른발슛까지 허용하며 무너졌다.
대표팀은 10명으로 일본에 대등하게 맞섰다. 하지만 심판의 판정이 아쉬웠다. 태국의 몽콜차이 페치스리 주심이 고종현에게 퇴장을 준 것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 후반 38분 김명준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일본 키퍼 손에 걸려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 변성환 감독은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가 경고만 받았다.
닛칸스포츠도 일본의 승리에 대해 집중적인 보도를 내놓았다. 경기 내용과 함께 세계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닛칸스포츠의 기사에 팬들은 솔직한 심정을 담기도 했다. "한국 상대로 실력을 증명해 기쁘다", "한국 VAR 도입 후 일본에 승리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 심판이라 패했다고 한국팬들 변명 중", "전통의 한일전은 더이상 쓸 수준이 아니다", "솔직히 PK가 맞긴 하지만 승리는 당연히 일본의 것"이라고 반응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KF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