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의 킬리안 음바페(24)는 'KING' 이강인(22, 마요르카)과 호흡을 맞출 선수가 아닐 수 있다. 사실상 이강인이 PSG행 공식발표만 남겨둔 가운데, 그의 파트너는 2살 어린 '신성' 공격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프랑스 매체 ‘RMC스포츠’는 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브래들리 바르콜라(20, 올림피크 리옹)는 PSG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PSG 신임 사령탑) 루이스 엔리케 감독(53)은 구단 스포츠 디렉터가 추천한 바르콜라 검증을 마쳤다”고 보도했다.
좌우 측면 윙어로 뛸 수 있는 프랑스와 토고 복수 국적자 바르콜라는 센터 포워드 역할도 맡을 수 있는 멀티 자원이다. 키패스를 넣어주는 능력이 탁월하며, 마무리 능력도 좋단 평가다. 또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이다.
프랑스 리그앙 소속 올림피크 리옹의 유스 출신(2010-2021년)인 그는 2020년 리옹B 팀을 거쳐 2021-2022 프리시즌 때 1군으로 올라왔다. 2022년 1월 프로 계약을 체결한 그는 리옹과 2026년까지 계약돼 있는 상태다.
그는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에도 꾸준히 다녀오고 있다. 18세 이하 팀을 거쳐 20세 이하 팀에서 2022년 3월 29일 데뷔전을 치른 데 이어 올해도 21세 이하 대표팀에 소집돼 벌써 5골 2도움을 기록했다.
축구통계사이트 ‘트렌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그는 2022-2023시즌 리그 26경기를 소화, 5골 9도움을 기록했다. 모든 대회 통틀면 35경기 출전 7골 10도움. 부상으로 전력 이탈할 때도 있었지만 후반기에 제대로 치고 올라왔다.
‘RMC스포츠’는 “PSG는 바르콜라가 오른쪽, 왼쪽 그리고 전방에서도 플레이할 수 있는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바르콜라가 PSG의 시선을 강하게 사로잡은 것은 지난 4월 PSG와 리옹 간 리그 맞대결에서 결승골을 넣었을 때”라고 설명했다. 해당 경기에서 리옹은 그의 득점을 앞세워 1-0 승리를 거뒀다.
PSG가 단독으로 바르콜라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진 않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와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가 그를 눈여겨보고 있다.
곧 공식적으로 부임할 엔리케 PSG 신임 감독은 바르콜라의 영입을 승인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리옹의 마음이 급한 상황은 아닌 분위기다. ‘RMC스포츠’는 “리옹은 바르콜라를 매각 우선순위 선수로 보고 있지 않다. 또 이적료에 대한 구체적인 가격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남미 스포츠 전문 매체 ‘볼라VIP’에 따르면 PSG는 5000만 유로(약 719억 원)를 바르콜라 영입 금액으로 책정했다.
‘볼라VIP’는 “PSG는 구단의 미래를 생각하고 바르콜라에게 접근하고 있다. 새로운 음바페가 될 수 있는 재능이 있는 윙어의 영입을 원한다”고 말했다.
PSG는 다가오는 여름이나 다음 겨울 이적 시장 때 ‘구단 절대 권력자’ 음바페가 팀을 떠날 것으로 보고 있다. 빠르게 그의 빈자리를 채울 선수 찾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강인 파트너’가 음바페가 아닌 바르콜라가 될 가능성을 낳은 이번 소식이다.
‘볼라VIP’는 바르콜라의 소식을 전하면서 “PSG는 몇 개의 확정된 계약을 보유하고 있다. 이강인 포함 6명”이라고 밝혔다.
만약 바르콜라가 PSG 유니폼을 입는다면 이강인은 자신보다 어린 공격수와 합을 맞춘다. PSG는 앞날이 창창한 유망주 자원들로 선수단 새판을 짜겠단 의지가 상당하다. PSG의 구미를 당기기 충분한 이강인과 바르콜라의 조합이다.
이강인은 올시즌 '특급활약'을 펼쳤다. 2022-2023시즌 라리가 6골 6도움을 기록,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또 드리블 돌파 90회를 기록하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112회)에 이어 라리가 최다 드리블 성공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5대 리그로 범위를 넓혀도 4위에 달하는 놀라운 수치다.
날카로운 왼발 킥과 환상적인 탈압박 능력은 물론이고 약점으로 지적받았던 수비력과 속도, 피지컬적인 면까지 보완하며 이강인은 완성형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한때 멀어져 있던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승선해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2022카타르월드컵에도 다녀왔다.
이강인을 두고 그의 현 소속팀이 속해 있는 스페인 라리가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더불어 EPL ‘오일 머니’ 뉴캐슬과 '트레블 달성' 맨체스터 시티가 러브콜을 보냈었다. 뜨거웠던 이강인의 영입전 승자는 PSG가 될 확률이 99.9%다. 사실상 영입 공식발표만 남겨뒀다.
해외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이강인의 PSG 이적과 관련된 이들은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강인이 만날 ‘명장’ 엔리케 감독은 2014-2015시즌부터 3년 간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다. 스페인 라 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 등을 기록했다.
그는 2018년~2022년 스페인 국가대표팀도 이끌었다. 그러나 성공적인 결과는 없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에서 모로코에 16강에서 패했다. 이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화려한 과거를 지니고 있는 그를 첼시, 토트넘 등이 노렸다. 그러나 엔리케 감독은 협상 끝에 거절 의사를 전달, PSG행을 선택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