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가 처량하다.
영국 '더 선'은 2일(한국시간) 다비드 데 헤아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사우디 아라비아 리그의 알 나스르서 재회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맨유는 골키퍼 포지션 보강을 꿈꾸고 있다. 2011년 당시 20세의 나이에 맨유에 입성했던 다비드 데 헤아는 무려 12년 동안 팀에서 활약하면서 붙박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한 번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추진한 바 있지만 무산된 이후로 데 헤아는 맨유를 떠나지 않고 꾸준하게 주전 골키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골키퍼로 막대한 주급은 37만 5000 파운드(약 6억 2802만 원)를 받고 있는 데 헤아는 재계약 협상에서 연봉 삭감을 요구 받았다.
이마저도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이 데 헤아를 대신할 주전 골키퍼를 찾으면서 재계약이 무산됐다. 선수 본인은 재계약에 동의했지만 감독 요청으로 인해 구단이 취소한 것이다.
더 선은 "텐 하흐 감독은 데 헤아 말고 다른 골키퍼를 원해서 재계약을 취소시켰다. 하지만 맨유는 제한된 이적 예산과 공격수 확보에 대한 우선 순위로 인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맨유는 데 헤아와 공식적인 계약일 종료했다. 하지만 그들은 재계약 가능성도 열려있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맨유는 자유 계약(FA) 신분인 데 헤아에게 골키퍼 영입이 잘 이뤄지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다른 구단과 협상하기 보다는 대기하고 있을 것을 요청한 상태다.
텐 하흐 감독에게 먼저 내쳐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상황이 비슷하다.
호날두도 지난 겨울 이적 시장서 유럽 잔류를 추진했지만 결국 사우디행을 택했다. 호날두 이후로 유럽 스타 선수들의 연이은 탈출이 시작되기도 한 바 있다.
자연스럽게 데 헤아 역시 사우디행의 길은 열려있다. 재미있는 점은 데 헤아를 노리는 팀이 호날두가 먼저 합류한 사우디의 알 나스르라는 것. 더 선은 "알 나스르는 호날두에게 지원을 할 수 있는 스타급 선수를 원한다. 앞서 하킴 지예흐의 이적은 메디컬 이슈로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더 선은 "변수는 데 헤아 본인의 마음이다. 선수 본인은 여전히 유럽 커리어에 미련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 맨유가 다시 데 헤아에게 재계약을 제안할 가능성도 있다"라면서 "앞으로 상황에 따라서 호날두와 데 헤아의 재회가 사우디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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