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이 다잡은 승리를 막판 놓쳤다.
수원은 1일 전 좌석 매진을 기록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가진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2연패와 함께 무승행진(2무 5패)을 이어간 수원은 2승 4무 14패가 됐다. 여전히 리그 최하위인 12위. 승점 10이 되면서 11위 강원FC(승점 13)와 격차를 3점으로 좁혔다.
지난 10라운드서 대구에 0-1로 패한 수원은 이날 다잡은 승리를 막판 날렸다. 김병수 감독은 수원 지휘봉을 잡은 후 리그 9경기에서 1승(2무 6패)을 챙기는 데 그치고 있다. 12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처음 벤치에 앉은 김 감독은 지난 5월 13라운드 강원FC전에서 2-0으로 이긴 것이 마지막 승리다.
반면 대구는 2경기 무승(1무 1패)을 기록했으나 승점 1을 보태 승점 28(7승 7무 6패)이 됐다.
최원권 감독이 이끄는 홈팀 대구는 바벨루스 고재현을 최전방에 배치했고 이용래, 세징야, 이진용이 중원을 차지했다. 양 측면에는 홍철과 황재원이 포진했고 수비는 조진우, 홍정운, 김진혁으로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오승훈이 꼈다.
김병수 감독의 수원은 안병준을 중심으로 김주찬과 아코스티가 공격라인에 섰다. 고승범과 김보경이 중원을 맡고 이기제와 정승원이 양측면을 오갔다. 수비는 박대원, 한호강, 고명석으로 구성했고 골문은 양형모가 지켰다.
전반은 수원이 경기를 주도했다. 정승원, 아코스티, 이기제 등 측면을 활용한 수원은 높은 점유율로 대구를 압박했다. 수원은 전반 21분 아크 정면에서 키커로 나선 이기제의 왼발 슈팅이 수비벽에 막혔다. 대구는 세징야를 중심으로 바셀루스, 고재현이 경기를 풀어갔으나 별다른 위협은 주지 못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양팀은 후반에 더욱 뜨겁게 격돌했다. 수원은 후반 4분 고승범이 왼쪽을 돌파해 올린 크로스가 쇄도하던 김보경의 왼발에 걸렸다. 하지만 오승훈의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 기회를 놓쳤다.
대구 골문을 계속 공략하던 수원이 후반 9분 상대 자책골로 앞서 나갔다. 미드필더 정면 프리킥 기회에서 다시 키커로 나선 이기제가 슈팅을 날린 것이 수비벽에 살짝 맞아 굴절됐다. 오승훈은 이 공을 펀칭으로 쳐냈다. 하지만 걷어내려던 공은 조진우의 무릎을 맞고 다시 대구 골문으로 향하고 말았다.
이후 대구는 바셀루스, 세징야, 고재현이 중심이 돼 거세게 반격했다. 하지만 좀처럼 동점골은 나오지 않았다. 대구는 후반 10분 햄스트링으로 빠진 이용래 대신 투입됐던 이근호가 후반 35분 다시 박세진과 교체돼 나가는 등 선수 운용에 차질을 빚었다.
하지만 '대구의 왕' 세징야가 역시 해결사였다. 세징야는 후반 44분 장성원이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쇄도하면서 점프, 오른발노스톱 슈팅으로 차 넣으며 마무리했다. 세징야는 극적인 동점골로 시즌 6호골, 결정적인 크로스를 올린 장성원은 2호 도움을 기록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