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라탄에게 '고펀드미(클라우드 펀딩 모금 플랫폼)' 페이지를 알려주자."
게리 리네커(63)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1파운드 일화'를 밝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42)를 조롱했다.
과거 즐라탄은 맨유에서 뛰던 시절 호텔에서 주스를 하나 먹었다가 주급이 1파운드(약 1700원) 깎인 이야기를 공개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맨유에서 뛰었던 그는 자서전 '아드레날린'에서 당시를 회상하며 맨유를 '조그맣고 폐쇄적'이라고 비판했다.
즐라탄은 "나를 놀라게 하는 한 가지가 있다. 모두가 맨유를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부유하고 강력한 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라며 "외부에서 봤을 때는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그곳에 간 뒤로는 조그맣고, 폐쇄적인 사고방식을 볼 수 있었다"라고 되돌아봤다.
단 1파운드로 인해 생긴 앙금이다. 즐라탄은 "어느 날 나는 경기 전에 팀과 함께 호텔에 있었다. 목이 말라서 미니 바를 열고 과일 주스를 마셨다. 경기를 하고 집으로 갔고, 시간이 흘러 급여 명세서가 날아왔다"라며 "왠지 모르게 궁금해서 확인해 봤다. 그리고 내 월급에서 1파운드가 빠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즐라탄은 곧바로 구단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물었다. 그는 "팀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어 왜 월급에서 1파운드를 깎았는지 물어봤다. 그는 잠시 살펴보더니 '미니 바에서 과일 주스를 꺼내 먹어서 그렇다"라고 말했다. 나는 농담하는 거냐고 물었고, 그는 '아니다. 뭔가를 주문하면 돈을 내야 한다'라고 답했다"라고 덧붙였다.
즐라탄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고 목소리 높였다. 그는 "하지만 나는 내가 가고 싶어서 호텔에 간 것이 아니다. 휴가 중이 아니었고, 그곳은 내 직장이었다. 나는 맨체스터를 위해 거기에 있었다. 만약 내가 경기에 뛰어야 하고 목이 마르면 무언가 마셔야 한다. 탈수 상태로 경기장에 나설 수는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즐라탄은 아예 맨유와 이탈리아를 비교하며 맨유를 깎아내렸다. 그는 "믿을 수 있는가? 1파운드? 이탈리아에서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다. 이런 세부 사항들이 차이를 만들고 선수들의 존경을 얻는다"라고 강조했다.
1파운드 일화뿐만 아니라 다른 사건도 있었다. 즐라탄은 자서전에서 훈련장에 들어갈 때마다 신분증을 보여줘야 했던 기억도 언급했다. 그는 한 달째 매일 출근하고 있는데 왜 세계 최고 선수인 자신을 못 알아보냐며 보안 요원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 리네커가 보기에는 맨유가 아닌 즐라탄이 더 쪼잔했다. 그는 최근 1파운드 일화가 다시 화제를 모으자 해당 이야기를 공유하며 "즐라탄에게 '고펀드미(클라우드 펀딩 모금 사이트)' 페이지를 알려주자"라고 비꼬았다. 몇 년이 지나 자서전에서 열을 올릴 정도로 1파운드가 아깝다면 모금이라도 받으라는 비아냥이다.
한편 즐라탄은 2022-2023시즌을 끝으로 축구화를 벗었다. 그는 무릎 수술에도 불구하고 현역 생활을 이어갔으나 더 이상 뛰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즐라탄은 프로팀 통산 827경기 496골 204도움을 기록했고, 스웨덴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는 A매치 122경기에 출전해 62골 25도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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