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안 음바페(25)와 네이마르(31, 이상 파리 생제르맹), 그리고 이강인(22, 마요르카). 이강인이 두 월드 클래스 공격수와 호흡을 맞출 날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달 30일(한국시간) "PSG가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위해 강력한 베스트 11을 준비했다. 아직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그는 PSG 지휘봉을 잡을 계획"이라며 PSG의 2023-2024시즌 예상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매체가 뽑은 '이뤄질 수 있는 강력한 선발 11명 명단'은 다음과 같다. 네이마르-음바페-마르코 아센시오가 최전방을 책임지고, 이강인-마르코 베라티-베르나르두 실바가 중원을 구성한다. 누노 멘데스-뤼카 에르난데스-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가 수비진을 꾸리고,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킨다.
엔리케 감독이 즐겨 사용하는 4-3-3 포메이션에 맞춘 베스트 11이다. 여기서 이강인은 왼쪽 메짤라 역할을 맡으며 음바페와 네이마르 등을 지원사격할 전망이다. 그의 날카로운 킥력과 탈압박 능력, 지난 시즌 급격히 발전한 수비 가담 능력을 제대로 뽐낼 수 있는 역할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예상 라인업이다. 이강인과 아센시오, 뤼카는 아직 PSG 선수가 아니다. 셋 모두 사실상 이적이 확정적이긴 하지만,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한다. 특히 실바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르셀로나의 관심은 물론이고 맨시티 역시 그와 재계약을 원하고 있기에 합류를 자신하기 어렵다.
무엇보다도 음바페가 다음 시즌에도 PSG에 남을지가 관건이다. 그는 2024년 여름이면 계약이 만료되지만, 최근 PSG와 재계약을 맺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다음 시즌 자유 계약(FA) 이적을 선언인 셈.
음바페를 공짜로 놓칠 위기에 처한 PSG는 당연히 어떻게든 그를 판매하려 하고 있지만, 이 역시 쉽지 않다. 1년만 기다리면 이적료 없이 품을 수 있는 음바페에게 큰돈을 투자하기는 쉽지 않다. 이미 음바페 영입에 실패했던 레알 마드리드가 유력 행선지이긴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음바페와 PSG는 분주히 협상 중이다. 마르카는 "음바페와 PSG 수뇌부는 곧 만날 예정이다. 그는 2주 전 재계약을 하지 않고 내년에 FA로 떠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다. 양측이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가 왔다"라며 "음바페 어머니인 파이자 라마리와 나세르 알 켈라이피 PSG 회장이 금요일에 만날 것"이라고 전했다.
극적 재계약 가능성도 남아있다. 마르카는 "음바페와 PSG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이 힘을 얻고 있다. 그가 2년 혹은 3년 재계약을 맺은 뒤 내년 여름에 팀을 떠나는 방법"이라며 "다만 어떤 경우에도 바이아웃 조항은 없다. 이는 프랑스에서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1년 뒤 이적은 구두 약속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음바페 거취가 정리되는 대로 엔리케 감독 부임을 비롯해 이강인과 아센시오, 뤼카, 밀란 슈크리니아르 등 신입생 영입도 공식 발표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마르카의 라몬 아르네야 기자는 '라디오 마르카'에 출연해 "PSG는 엔리케 감독과 협상을 완료했다. 아센시오와 슈크리니아르, 이강인과 계약도 마무리했다"라며 "음바페 일 때문에 모든 것이 늦어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프랑스 블뢰 파리스'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매체에 따르면 PSG는 이미 이강인 영입을 완료했지만, 발표는 크리스토퍼 갈티에 감독 해임 및 엔리케 감독 부임 후에나 이뤄질 예정이다. 매체는 "신입생 발표는 3번째 순서"라고 강조했다.
이강인은 이미 메디컬 테스트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 A매치를 앞두고 한국으로 입국하면서 파리에 들러 검사받은 것으로 보인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PSG는 이강인과 장기 계약에 대해 구두 합의를 완료했다. 그는 주요 메디컬 테스트도 마쳤다"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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