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반전이다.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34, 첼시)가 인터 밀란이 아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향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일(한국시간) "아스필리쿠에타가 아틀레티코로 간다. 계약 기간은 2년"이라며 "첼시는 주장에 대한 존중의 뜻으로 그를 자유 계약(FA)으로 떠나게 해줄 것이다. 곧 서류가 준비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적이 확실시될 때 추가하는 "Here we go!" 멘트도 빠지지 않았다.
영국 '90min' 역시 "아틀레티코가 아스필리쿠에타를 인테르로부터 하이재킹했다. 그들은 11시간 만에 그에게 제안을 보냈고, 인테르를 꺾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아스필리쿠에타는 이달 초 인테르와 개인 조건에 합의했고, FA로 이탈리아로 향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아틀레티코가 그를 고국 스페인으로 데려가겠다는 제안을 하면서 협상에 끼어들었다"라며 "아스필리쿠에타와 그의 가족은 스페인 복귀에 끌렸다. 아틀레티코는 올여름 맷 도허티를 방출한 만큼, 그가 채워줄 빈자리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아스필리쿠에타는 지난 2012년 첼시에 합류한 뒤 11년간 첼시 수비진을 지휘했다. 그는 측면 수비수 또는 스리백의 중앙 수비수 일원으로 뛰면서 단단한 수비를 펼쳤고, 2018년부터는 주장 완장까지 차고 리더십을 발휘했다.
아스필리쿠에타는 첼시엔 없어선 안 될 선수였다. 그는 공수 양면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첼시 유니폼을 입고 508경기 17골 56도움을 기록했다. 첼시에는 언제나 쟁쟁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했지만, 팀을 맨 앞에서 이끄는 선수는 바로 아스필리쿠에타였다.
다만 나이가 나이인 만큼, 아스필리쿠에타와 첼시는 이제 작별하기로 결심했다. 첼시도 레전드에 대한 존중을 담아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그를 FA로 놓아줄 생각이다. 11년간 팀에 헌신한 그에게 보내는 마지막 감사 인사다.
사실 아스필리쿠에타는 세리에 A 인테르 합류가 유력했다. 하지만 막판에 아틀레티코가 나타나면서 하이재킹에 성공했다. 로마노는 "아틀레티코가 아스필리쿠에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아스필리쿠에타는 지난주 인테르와 구두 합의를 맺었지만, 이제는 아틀레티코가 선두 주자"라며 "인테르가 아니라 아틀레티코"라고 강조했다.
만약 아스필리쿠에타가 이대로 아틀레티코에 합류한다면 그 역시 한국 투어에 함께할 가능성이 크다. 아틀레티코는 이달 말 한국 땅을 찾아 K리그 올스타팀·맨체스터 시티와 한 차례씩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