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비드 데 헤아(33)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길었던 동행을 마무리하게 될까. 그는 일단 맨유와 계약을 마치고 자유 계약(FA) 신분이 된다.
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맨유 골키퍼 데 헤아는 FA가 된다. 그의 계약은 그가 올드 트래포드에 남을지 말지에 대한 결정 없이 오는 금요일에 끝난다. 양측은 계약 연장을 합의했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이 때문에 양측은 상황과 서로 선호하는 방향을 되돌아보기 위해 한발 물러선 상태"라며 "데 헤아는 이번 주말에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협상은 그 이후에 재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 헤아는 맨유에서만 12시즌을 뛴 베테랑 골키퍼다. 그는 지난 2011년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선택을 받아 맨유 유니폼을 입었고, 무려 545경기 동안 팀 골문을 지켰다.
퍼거슨 경의 안목은 틀리지 않았다. 데 헤아는 놀라운 반사신경과 뛰어난 선방 능력을 바탕으로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했다. 그는 선수단이 뽑은 맨유 올해의 선수상 4차례를 비롯해 PFA 올해의 팀 5회, 프리미어리그 골든글러브 2회 수상 등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맨유의 살아있는 전설. 데 헤아는 지금까지 맨유에 남아있는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우승자이기도 하다.
데 헤아는 다음 시즌에도 맨유에 남을 것이 확실해 보였다. 그는 현지 시각으로 2023년 7월 1일 계약이 만료되지만, 지난 시즌 말까지만 해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은 그가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맨유는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시즌 말로 갈수록 데 헤아의 단점이 두드러지기 시작했고, 텐 하흐 감독도 고민에 빠졌다. 데 헤아는 실점으로 직결되는 치명적인 실수를 자주 저지른 데다가 고질적인 발밑 불안으로 팬들의 속을 태웠다. 결국 맨유는 그에게 더 이상 37만 5000파운드(약 6억 3000만 원)에 달하는 주급을 줄 수 없다고 판단했다.
BBC는 "맨유는 데 헤아가 기록적인 급여를 상당 부분 삭감하기를 원했다. 그럼에도 그의 주급은 여전히 최고 수준이며, 다른 팀에서는 받기 어려운 금액이다. 하지만 만약 데 헤아가 맨유를 떠나길 택한다면 그는 텐 하흐 감독에게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며 "데 헤아는 여전히 맨유와 재계약을 맺을 수 있지만, 이제 다른 클럽과도 자유롭게 계약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맨유는 일단 데 헤아를 대신할 새로운 골키퍼를 물색 중이다. BBC는 "맨유는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터 밀란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파악된다"라며 "맨유는 루턴의 관심을 끌고 있는 베테랑 골키퍼 톰 히튼의 계약을 1년 연장했다. 노팅엄으로 임대를 떠났던 딘 헨더슨도 팀으로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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