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행이 확실시 되고 있는 김민재(27)를 1년도 되지 않아 잃게 된 나폴리. '정들자 이별'이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나폴리에도 확실히 남는 장사다.
이탈리아 '일 나폴리스타'는 30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를 인용, "김민재가 곧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될 것이다. 그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을 이용해 5000만 유로(약 715억 원)에 나폴리를 떠날 것이다. 나폴리는 그 돈으로 수비를 재건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민재 영입에 1800만 유로(약 258억 원)를 투자했던 나폴리는 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를 받게 됐다. 이는 최근 나폴리 이적 역사상 가장 수익성이 높은 계약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실제 나폴리는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 1800만 유로를 지불했다. 프랑스 리그1 스타드 렌이 김민재 영입에 앞서 있는 상태였으나 나폴리가 이 금액으로 김민재를 하이재킹했다.
김민재는 1년도 되지 않아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적당한 금액인 줄 알았던 1800만 유로는 알고 보니 헐값이었다.
김민재는 이제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으로 이끈 주인공 중 한 명으로 당당히 클럽 전설 대열에 올랐다. 동시에 투자 대비 최대 4000만 유로의 이익을 나폴리에 안기고 떠나게 된 복덩이가 됐다.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 일부 유럽 매체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5000만 유로가 아니라 5800만 유로(약 830억 원)를 지불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럴 경우 나폴리 이득은 더 커진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의 거래에 대해 "알다시피 비즈니스는 비즈니스다. 이제 김민재의 이적은 나폴리의 최근 역사상 가장 큰 거래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거래는 금광이고 스스로 증시하는 돈이었다. 337일 만에 부를 형성한 존재였다. 얼마나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는지 계산할 수 있고 그것을 즐기고 미소 짓기도 했다"면서 "2022년 7월 27일 페네르바체에 지급된 1800만 유로가 갑자기 5000만 유로가 됐다"고 덧붙였다.
김민재 역시 대박을 쳤다. 유럽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가 뮌헨과 5년 계약을 맺으며 세후 연봉 700만 유로(약 100억 원)를 받기로 했다고 전하고 있다. 이는 나폴리에서 받는 세전 250만 유로(약 36억 원)와 비교해 3배가 더 많은 금액이다.
특히 이 매체는 "그 금액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던 바이아웃 조항에 포함된 금액이기도 했다"면서 "그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기 때문에 스타드 렌과 경쟁을 제거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바이아웃 조항을 통해 김민재를 영입했으나 이것이 곧 나폴리에는 김민재를 뮌헨에 빼앗기는 독소조항이 된 셈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뮌헨은 김민재와 개인 조건에 대해 구두 합의를 마쳤다. 그는 뮌헨이 제시한 5년 계약을 받아들였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이제 다음 단계는 뮌헨이 바이아웃 금액을 내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적을 확신할 때 넣는 'Here we go' 문구가 달렸다.
이제 정말 '공식발표'만 남은 셈이다. 김민재는 며칠 내로 뮌헨 선수가 될 전망이다. 계약은 그가 7월 6일 기초군사훈련을 끝마치고 나오는 대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공식발표는 바이아웃 발동되는 첫 날인 7월 1일 나올 수도 있다.
로마노는 "바이아웃 조항은 앞으로 며칠 안에 발동될 것이다. 시간문제"라며 "이제 뮌헨은 최종 이적료만 합의하면 뤼카 에르난데스를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보낼 것이다. 김민재가 온다"라고 뮌헨팬들에겐 기대감을, 나폴리팬들에겐 아쉬움을 안겼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