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27, 나폴리)를 왜 그토록 원했던 것일까.
김민재가 이번 여름 나폴리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유럽 이적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지난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가 완전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5년 계약 준비를 완료했다"며 공식 발표가 곧 나올 것이라면서 이적 확정 신호를 알리는 'Here we go' 문구를 붙였기 때문이다.
로마노의 글을 시작으로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 유럽 전역의 매체들이 일제히 김민재의 뮌헨 이적을 기정사실로 받아 들이고 있다. 이 매체들은 김민재와 뮌헨의 계약은 오는 2028년까지이며, 5000만~6000만 유로(약 717억~860억 원)의 차이가 있지만 이제 뮌헨이 나폴리에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지불하는 일만 남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역시 30일 "나폴리 수비수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을 한 발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뮌헨이 김민재를 원한 것은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와 함께 세리에 A 최고 수비수상을 수상했기 때문이지만 그의 폭발력을 확인시켜주는 통계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유럽 통계 업체 '옵타'를 인용, 김민재가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보여줬던 놀라운 수치를 공개했다. 옵타는 "김민재는 안토니오 뤼디거(30, 레알 마드리드)와 함께 지난 챔피언스리그 경기(550분 이상) 동안 단 한 번의 드리블 돌파도 허용하지 않은 유이한 수비수였다"고 강조했다.
뤼디거는 세계적인 센터백 중 한 명이다. 독일 대표팀은 물론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주전 센터백으로 뛰고 있다. 뤼디거는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 일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독일이 역전패를 당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겅중겅중 뛰는 이상한 스프린트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거의 결점이 없는 센터백이라는 칭송을 듣고 있다. 그런 뤼디거와 김민재가 같은 수치를 찍은 것이다.
이에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김민재는 진짜 벽"이라면서 "이런 수치 때문에 뮌헨은 의심의 여지 없이 김민재와 계약을 맺었고 과거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이 영입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김민재는 리버풀과 조별리그를 통해 모하메드 살라, 루이스 디아스 등 상대 공격수를 삭제하는 모습으로 유럽 전역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모든 빅클럽들의 목표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역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없어 간혹 웃음거리가 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세리에 A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기량을 폭발시킨 김민재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시티, 파리 생제르맹(PSG),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의 타깃이 된 것은 당연했다. 결국 승자는 뮌헨이었다.
김민재의 뮌헨 이적은 7월 1일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되는 첫 날 확정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지난 15일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김민재는 7월 6일 돼서야 퇴소한다. 하지만 뮌헨은 김민재 측과 모든 협의가 끝난 만큼 7월 1일 나폴리에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 김민재 영입을 확정지으려 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