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성환호가 9년 만에 아시아 정상에 도전한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이 29일(한국시간) 오후 11시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백인우가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변성환호는 지난 2014년 태국 대회 이후 9년 만에 결승행을 확정했다. 한국은 9년 전 결승에서 북한에 1-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문 바 있다.
이제 한국은 오는 7월 2일 오후 9시 같은 장소에서 아시아 정상을 놓고 일본과 피할 수 없는 '한일전' 펼치게 됐다. 일본은 앞서 열린 이란과 준결승에서 3-0으로 완승을 거둬 결승 무대에 선착한 바 있다.
한국은 8강에서 '개최국' 태국을 4-1로 격파하고 준결승에 안착, 대회 4위까지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U-17 월드컵은 올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다. 한국은 2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제 한국은 21년 만에 대회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986년 처음 출전한 대회서 첫 우승을 안은 한국은 지난 2002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회서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린 이후 다시 정상을 노크할 예정이다.
한국은 김명준, 양민혁, 윤도영을 공격 라인에 세웠고 진태호, 백인우, 임현섭을 중원에 뒀다. 황지성, 고종현, 강민우, 이창우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홍성민 꼈다.
경기 초반은 우즈벡의 공세가 거셌다. 우즈벡은 한국 수비 빈틈을 노리며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측면을 활용한 한국은 15분이 넘어서면서 조금씩 주도권을 잡아갔다.
한국은 전반 18분 윤도영의 결정적인 슈팅이 막혔다. 윤도영은 박스 안 오른쪽에서 김명준이 내준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들었다. 하지만 좁은 각에서 윤도영이 날린 슈팅은 상대 골키퍼 소비로프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31분 백인우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전방 압박을 통해 양민혁이 공을 탈취한 한국은 아크 내에서 프리킥 기회를 잡았다. 키커로 나선 백인우는 오른발로 낮고 빠르게 슈팅을 날려 상대 골대 오른쪽 구석에 정확하게 꽂아 넣었다. 백인우의 대회 3호골.
우즈벡은 미르자예프, 카리모프를 앞세워 만회골을 노렸다. 하지만 촘촘한 한국 조직을 뚫어내지 못했고 슈팅도 힘을 실을 수 없어 그리 위력적이지 못했다.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임현섭, 윤도영, 황지성이 잇따라 슈팅을 날렸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전반을 앞선 가운데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후반 5분 진태현이 중원 왼쪽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백인우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했다. 골키퍼 선방에 막혔으나 위협적이었다.
후반 13분 윤도영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윤도영은 홀로 드리블로 치고 들어가 왼발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오른쪽 골대를 맞혔다.
후반 16분 다시 윤도영의 슈팅이 나왔다. 임현섭이 수비 사이로 찔러준 공을 윤도영이 쇄도해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윤도영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우즈벡은 후반 19분 미르자예프의 터닝 슈팅이 위협적이었으나 홍성민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갔다.
한국은 후반 35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우즈벡 사이도프가 우리 수비 왼쪽을 돌파, 홍성민과 일대일로 맞섰다. 하지만 압둘보리예프의 슈팅은 홍성민에 막혀 유효슈팅에 그쳤다.
한국은 좀처럼 추가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후반 39분 양민혁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잡혔다. 한국은 후반 막판과 추가시간 다소 위험한 장면을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