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언론이 김민재(27, 나폴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사실상 굳어지자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유럽 이적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가 완전한 구두 합의에 도달했다. 5년 계약 준비를 완료했다"며 공식 발표가 곧 나올 것이라는 신호를 알리는 'Here we go' 문구를 붙였다.
로마노는 "구단 소식통이 확인한 대로 김민재는 뮌헨의 계약 제안을 수락했다. 계약은 2028년까지 유효하다"면서 "뮌헨의 다음 단계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을 나폴리에 지불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재 이적이 마침내 끝을 알린 것이다. 유럽 각 매체들도 로마노의 소셜 미디어를 인용,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한다면서 이제 바이아웃 금액만 지불하면 모든 것이 완료된다고 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 내내 김민재의 활약상을 직접 지켜봤던 이탈리아 매체들도 마찬가지.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이날 김민재와 뮌헨 이적에 대해 "모든 것이 끝났다"면서 "뮌헨이 7월 1일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고 김민재에게 연간 700만 유로(약 101억 원) 이상의 5년 계약을 보장하기로 했다. 나폴리에서 받던 연봉의 3배다. 서명만 누락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간단히 말해 모든 것이 완료됐다. 바이에른 뮈헨은 현재 한국에서 병역 의무를 다하고 있는 수비수 김민재와 합의에 이르렀다"면서 "김민재는 이탈리아 챔피언인 나폴리와 바이아웃 조항을 맺었고 뮌헨은 이 조항이 열리는 7월 1일 나폴리에 5800만 유로(약 834억 원)를 지불할 것으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결국 김민재가 나폴리에 잔류할 수도 있다는 실낱같은 희망이 모두 사라진 셈이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에 합류하자마자 돋보이는 기량으로 모든 우려를 날렸다. 35경기 동안 2골 2도움을 올린 김민재는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28골)을 이끌었다.
김민재의 활약 속에 나폴리는 세리에 A 정상에 섰다. 디에고 마라도나가 뛰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의 우승이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되던 칼리두 쿨리발리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물론 세리에 A 최고 수비수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나폴리는 김민재와 3+2년 계약을 맺은 만큼 앞으로 몇 년 더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김민재가 7월 1일부터 15일 사이 발동되는 바이아웃 조항을 갖고 있었지만 나폴리 수뇌부가 적극적으로 김민재를 설득, 바이아웃 조항을 삭제할 수 있으리라 봤다.
하지만 김민재는 새로운 모험을 원했고 바이아웃 조항은 김민재를 타깃으로 삼고 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토트넘, 리버풀,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빅 클럽들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나폴리와 이탈리아도 빅 클럽들이 김민재를 향해 내놓은 제안을 보면서 김민재의 잔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봤다. 나폴리가 감당할 수 있는 몸값 규모가 아니었다. 다만 김민재가 한 시즌이라도 더 잔류해주길 바랐다. 결국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낙담하는 분위기로 바뀐 것이다.
나폴리는 김민재 대체자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김민재를 대신할 선수를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5일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입소한 김민재는 오는 7월 6일 퇴소한다. 그 때는 이미 바이에른 뮌헨 소속이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