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구두로 개인 합의를 마쳤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민재는 뮌헨의 5년 계약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밝히면서 선수의 이적이 확실시될 때 사용하는 멘트 "Here we go!"를 외쳤다.
김민재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센터백이었다.
전북 현대-중국-튀르키예를 거쳐 이탈리아에 진출한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난 자리를 김민재는 완벽하게 채웠다. 그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로 매 경기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초반부터 리그 선두로 치고 나갔고 마침내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 역시 데뷔 시즌 리그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했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가치는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만 해도 650만 유로(93억 원)였던 김민재의 가치는 어느새 6000만 유로(855억 원)를 기록 중이다. 최근 5000만 유로(713억 원)가 된 손흥민(토트넘)을 뛰어 넘었다. 대한민국 축구 선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게됐다.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에 대해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강력한 1순위 후보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PSG 등도 이적설이 떠올랐지만 맨유 이적 가능성이 높았다.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주전 조합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정상급 센터백을 원했다. 이에 김민재를 후보로 낙점했다. 실제로 필 존스, 에릭 바이, 악셀 튀앙제브 등 잉여자원들을 내보내고 해리 매과이어 역시 이적설이 있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AS모나코의 악셀 디사시의 영입을 준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불과 이주일 전 만해도 김민재는 맨유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유럽 다수 매체는 김민재가 7월 1일 맨유와 공식 계약을 맺을 거라며 이적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더 좋은 조건으로 영입전에 뛰어든 뮌헨이 '하이재킹'에 성공한 분위기다.
특히 데일리스타는 김민재를 놓친 텐하흐 감독이 격노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제 맨유는 디사시를 비롯해 율레엔 팀버(아약스), 곤살로 이나시오(스포르팅), 레비 콜윌(브라이튼) 등 젊은 수비수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맨유 이적 가능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떠올랐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22일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의 협상은 현재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 중이다.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길 원하고 있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며칠 내로 김민재 영입을 확정 짓길 바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또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행 보도는 계속 이어졌다. 이미 로마노는 18일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이제 그의 이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밝혔고 이틀 뒤인 20일 "현재 달라진 건 없다. 뮌헨은 김민재 영입 유력 주자이며 거래는 거의 완료된 상태다. 이번 주가 중요할 것이다"라고 주장하며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순항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적료와 연봉도 서서히 구체화되는 상황이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에 따르면 김민재의 이적료는 5000만 유로(712억 원)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레텐버그는 김민재가 뮌헨에서 받을 연봉은 1000만 유로(143억 원)에서 1200만 유로(172억 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결국 로마노는 "Here we go"를 외쳤다. 29일 로마노는 뮌헨이 김민재와 5년 계약을 구두 합의했다고 알리면서 그의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다고 선언했다.
또 로마노는 이어 "바이에른 뮌헨은 다음 단계인 그의 바이아웃을 지불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민재는 7월부터 2주 동안 그의 바이아웃이 발동되는데 바이에른 뮌헨은 이를 발동할 계획이다.
한편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김민재의 군복 입은 모습이 공개됐다.
육군훈련소는 지난 27일 홈페이지를 통해 훈련병 스케치 사진을 공개했다.
23교육연대 8중대 2소대 1분대에 속한 김민재는 훈련소 동기들과 함께 '사랑합니다'라는 손팻말을 나눠 들고 포즈를 취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남자 축구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병역 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지난 15일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3주 일정의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