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규(23, 전북 현대)가 '새 사령탑' 단 페트레스쿠 감독에게 '첫 골', 그리고 '마수걸이 승리'를 선물했다. 그는 골을 넣고 곧바로 감독에게 달려가 기쁨을 함께 누렸다.
송민규는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FC와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에 선발로 나서 1골 1도움을 기록, 팀의 4-0 승리에 크게 일조했다.
페트레스쿠 신임 감독의 전북 부임 후 첫 승리이자 홈 '전주성' 데뷔전 승리다.
지난 24일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의 데뷔전에서 광주에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K리그1 19라운드에서 0-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설욕’에 성공했다.
송민규는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 전북의 ‘첫 골’ 주인공이다. 이날 선제골을 작렬했다. 송민규는 후반 13분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보고 문전으로 쇄도했다. 광주 수비가 크로스를 쳐내지 못해 공은 송민규에게 흘렀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는 오른발 슈팅으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조규성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2-0이 된 후반 21분 송민규는 도움 하나를 추가했다.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아마노 준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여기에 전북은 후반 44분 조규성의 쐐기골을 더하며 4골 차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송민규는 “감독님이 바뀌고 나서 치른 리그 첫 경기에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래도 2경기 만에 무실점과 대량 득점으로 팀이 승리해 기분 좋다. 혼자 만의 승리가 아니다. 팀이 함께 이뤄낸 것”이라고 자세를 낮췄다.
그는 숱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전반전을 0-0으로 마무리한 것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송민규는 “공격수 입장에선 매우 아쉬운 경기였다. 반성할 점이 많은 전반전이었다”라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이날 광주는 로테이션을 단행했다. 리그에 더 집중하기 위함이다. 송민규는 “(광주의 입장을) 알고 경기에 임했다. 또 리그에서 졌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복수심 아닌 복수심이 있었다. 그리고 FA컵에서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승리 열망이 광주보다 더 컸던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직전 리그 경기 광주전 패배를 돌아보며 그는 “너무 마음이 상했지만,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광주가 승격 팀이지만 매우 힘들고 까다로운 건 사실”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FA컵 우승팀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낼 수 있다.
송민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따기 위해 우승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승컵을 들어 올리기 위해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리그에서도 충분히 아시아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순위는 좋지 않지만 그래도 우리가 더 노력하고 발전한다면 더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론 FA컵에서 우승하면 출전 티켓이 따라오는 것은 맞지만 이와 별개로 우승을 하고 싶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기 위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선제골 작렬 후 감독에게 달려가 포옹했던 송민규는 “자연스럽게 몸이 감독님에게 향했다. 사회생활이죠(하하하). 감독님 부임 후 첫 골을 넣은 사람으로서 선물 아닌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싶다”라고 반달웃음을 하며 말했다.
마지막으로 “감독님께서는 많은 활동량과 전진성을 요구하신다. 볼 잡으면 백패스, 횡패스를 굉장히 싫어하신다. 무조건 자신감 있게 하란 주문을 많이 하시고, 전북 선수라는 자부심도 함께 심어주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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