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챔피언 바이에른 뮌헨이 그 어느 때보다 해리 케인(30, 토트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전 토트넘 감독인 해리 레드냅(76)은 케인이 결국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라고 확신에 찬 주장을 하고 있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토트넘을 이끌었던 레드냅 전 감독은 29일(한국시간) 영국 'B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케인은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 확실하다. 그는 새 집을 짓고 있다"면서 "가족이 그에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그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갈 가능성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레드냅 전 감독은 "케인은 독일로 가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가족을 거기 데려가지 않을 것이다. 절대 그럴 일이 없다"면서 "그래서 그가 여기에 머문다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로 가지 않는 이상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레드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로 갈 수도 있지만 우승은 거두지 못할 것이다. 첼시를 비롯해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는 맨시티가 항상 우승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레드냅은 "맨시티는 다른 수준에 있다. 하지만 맨시티는 케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그를 위한 움직임이 정말 없기 때문에 그가 토트넘에 잔류할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 그 점에 있어서 나는 아주 확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 '팀 토크'는 28일 미국 CBS스포츠 벤 제이콥스의 소셜 미디어를 인용, "바이에른 뮌헨이 케인 영입을 위해 첫 공식 제안으로 6000만 파운드(약 995억 원)를 써냈으나 곧바로 토트넘으로부터 퇴짜를 맞았다"면서도 "이제 뮌헨은 두 번째 제안인 8000만 파운드(약 1327억 원)로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결심을 시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이콥스는 "토트넘은 접수된 모든 입찰을 거부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덧붙인 상태라고 강조했으나 이 매체는 "바이에른은 토트넘에 더 많은 압박을 가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해 케인 영입전에서 쉽게 철수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주장했다.
바이에른은 지난 여름 바르셀로나로 매각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시즌 극적으로 11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자칫 도르트문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을 뻔 했다.
무엇보다 바이에른이 이렇듯 공격적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케인과 개인 조건에 대해 상당한 합의를 이뤘기 때문이다. 타이틀 열망이 높은 케인은 토트넘을 떠나 우승할 수 있는 팀으로 가고 싶어한다.
또 하나는 케인과 토트넘의 계약이 2024년 여름 종료되기 때문이다. 이번 기회를 놓칠 경우 토트넘은 케인을 헐값 혹은 공짜로 내줘야 할 수도 있다. 더구나 케인은 토트넘이 제시한 재계약서에 아직 사인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 매체는 213골을 기록 중인 케인이 앨런 시어러가 보유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득점 기록(260골)을 목표로 하고 있어 이적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예상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뮌헨의 접근 속에 트로피에 대한 열망이 피어오른 상태라고 주장을 덧붙였다.
뮌헨이 제시한 8000만 파운드는 30세 케인의 이적료로 충분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케인을 대체할 수 있는 자원이 사실상 전무한 토트넘이라는 점에서 결정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무엇보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 리그 8위에 그치면서 유럽 대항전에도 나서지 못하는 상황이다. 케인급 스타를 유인할 수 있는 매력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이야기다. 금전적으로도 '짠돌이' 이미지가 강한 만큼 케인을 대체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케인은 2년 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이적을 위해 토트넘 수뇌부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레알 마드리드도 케인 영입에 관심을 보낸 바 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역시 케인의 오랜 팬이다.
과연 케인이 토트넘을 떠나 뮌헨으로 가게 될지 궁금하다. 그렇게 된다면 케인은 손흥민(31, 토트넘) 대신 뮌헨 이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김민재(27, 나폴리)와 호흡하게 된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