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가 혈투 끝에 울산 현대의 '더블'을 저지하고 나섰다.
제주는 28일 오후 7시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 2023 하나원큐 FA컵 8강 원정경기에서 승리했다. 전후반 90분, 연장 30분까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승부차기 끝에 6-5로 승리했다.
제주는 리그 선두 울산을 물리치고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제주는 지난 2004년 연고지가 부천이던 시절 이후 FA컵 우승이 없다.
세 시즌 연속 4강 무대를 노렸던 울산은 이 경기에 패하며 탈락했다. 울산은 2017년 창단 첫 FA컵 정상에 오른 이후 6년 만에 다시 FA컵 탈환을 노렸으나 제주의 벽에 막혔다. 더불어 '더블' 가능성도 사라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이날 바코, 마틴 아담, 루빈손 3명의 외국인 선수를 공격 라인에 세웠고 2선에 아타루를 배치했다. 이규성과 박용우를 중원에 배치했고 이명재, 임종은, 정승현, 설영우로 수비를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가 꼈다.
울산은 이날 김광국 대표이사가 지난 11일 선수단의 인종차별 발언과 관련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동시에 이날 울산은 인종차별 발언으로 1경기 출장금지 조치 징계를 받았던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 정승현을 모두 선발로 기용했다.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 3명은 지난 22일 제6차 상벌위원회를 통해 한국프로축구연맹으로부터 출장정지 1경기와 제재금 1500만 원을 각각 부과했다. 정승현은 구단 자체 징계로 1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남기일 감독의 제주는 조나탄 링, 유리 조나탄, 김승섭을 공격선에 뒀고 김주공, 한종무, 김봉수를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수비는 안태현, 연제운, 임채민, 이주용으로 수비를 구성했고 골문은 김근배가 지켰다.
울산이 전반 26분 헝가리 대표 마틴 아담의 선제골로 앞섰다. 아담은 박스 오른쪽 근처에서 아타루가 올린 크로스를 헤더로 방향을 돌려놓았다. 골키퍼 김근배도 골문 앞으로 쇄도하던 아담의 헤더에 속수무책이었다.
제주가 전반 41분 김승섭이 동점골을 터뜨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김승섭이 조나탄 링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침투, 오른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을 터뜨렸다. 지난 24일 '친정팀' 대전 하나시티즌과 K리그1 19라운드서 시즌 첫 골을 터뜨렸던 김승섭은 이 골로 두 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후반 들어 울산은 외국인 공격수 3명이 기회를 만들었고 제주는 안태현, 유리 조나탄, 조나탄 링으로 울산 빈틈을 노렸다. 제주는 후반 13분 유리 조나탄과 조나탄 링의 연속 슈팅이 조현우에게 잇따라 막힌 것이 아쉬웠다.
경기는 연장에 돌해서도 승부는 나지 않았다. 울산은 연장 전반 주민규의 슈팅이 골문을 갈랐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결국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울산의 선축. 아담, 정승현, 이청용, 김영권, 주민규, 제주는 정운, 헤이스, 서진수, 유리 조나탄, 임채민이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이제 서든 데스. 바코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주용이 넣으면 제주의 4강행이 확정되는 순간. 하지만 이주용의 슈팅은 조현우에게 막혔다. 다시 박용우의 슈팅이 김근배의 손에게 막혔다. 제주는 다시 실수하지 않았다. 마지막 주자 연제운이 가볍게 골을 성공시켜 경기를 끝냈다.
한편 다른 경기장에서 열린 8강 경기는 모두 홈팀이 승리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수원을 3-2로 꺾었고 포항 스틸러스 역시 강원FC를 2-1로 눌렀다. 전북 현대는 광주FC를 4-0으로 압도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