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끼리 감독님 믿자고 서로 말한다."
전북 현대 '간판 공격수' 조규성(25)이 '대승' 후 한 말이다.
전북은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와 2023 하나원큐 FA컵 8강전 홈경기를 치러 조규성의 멀티골을 앞세워 4-0으로 승리, 준결승 진출권을 따냈다.
단 페트레스쿠 신임 감독의 전북 부임 후 첫 승리이자 홈 '전주성' 데뷔전 승리다. 반면 광주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FA컵 8강에 올라 구단 역대 첫 4강 진출을 노렸지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2연패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전북은 후반전에 내리 4골을 뽑아냈다.
선제골 주인공은 송민규. 그는 후반 13분 왼쪽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보고 문전으로 쇄도했다. 광주 수비가 크로스를 쳐내지 못해 공은 송민규에게 흘렀다. 기회를 놓치지 않고 그는 오른발 슈팅으로 광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이 추가골을 작렬했다. 후반 18분 조규성이 박스 안에서 경합하던 중 상대의 반칙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그는 직접 키커로 나서 팀에 2번째 골을 선물했다.
쐐기골이 나왔다. 후반 21분 아마노 준이 광주의 골망을 갈랐다. 오른쪽에서 올라오는 송민규의 크로스에 아마노 준이 오른발을 갖다 대 골을 뽑아냈다. 후반 44분 조규성은 멀티골을 완성, 사실상 경기를 끝내는 팀의 4번째 골을 작렬했다.
조규성은 경기 후 “리그 경기에서 광주한테 졌다. 이 경기 무조건 승리해 4강에 올라가자고 다짐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팀적으론 대승을 거둬서 기분 좋다”고 운을 뗐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에 대해 그는 “찬스들이 많았다. 공격수로서 기회를 골로 연결해야 하는데 전반전에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래서 제 스스로에게 실망했다. 그래도 좋은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팀적으로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경기 후 조규성은 페트레스쿠 감독과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감독님이 후반에 4-0이 됐는데 왜 수비, 공격 모두 뛰냐고 하셨다. 이틀 뒤에 경기가 있는데. 저보고 그렇게 열심히 뛰지 말라고 하셨다.(웃음) ‘하지만 저는 골이 너무 고팠다’고 말씀드렸다”고 들려줬다.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돼도 조규성은 수비, 공격 모두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팬들에게 ‘골’로 희열감을 주기 위해서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페트레스쿠 감독이 지향하는 ‘공격 축구’에 대해 조규성은 “감독님께서 공격적인 축구를 정말 좋아하신다”며 “선수들끼리 감독님을 믿자고 서로 말하고 있고, 또 감독님의 축구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있다. 감독님은 전방 압박을 특히 좋아하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끝나고 조규성은 유럽 진출을 타진할 수도 있다. 조규성은 “유럽 진출을 갈망하고 있다. 만약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면 그전까지 최대한 전북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보완하고 싶은 점에 대해선 “공중볼 경합이다. 하지만 공중볼만 또 할 순 없다”면서 “항상 생각하고 느끼는 건 제가 많이 부족하단 것이다. 이번 경기 끝나고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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