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민재'로 불리는 김지수(19)가 브렌트포드 유니폼을 입는다.
브렌트포드는 26일(한국시간) 홈페이지 등 공식 채널을 통해 "한국 K리그2 성남FC에서 김지수를 영입, 클럽의 추가 1년 옵션이 포함된 4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브렌트포드가 성남에 지불한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앞서 현지 매체들은 김지수의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이 70만 달러(약 9억 원)였다고 전한 바 있다.
계약 조건에는 셀온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김지수가 추후 다른 팀으로 이적할 시 발생하는 이적료 일부를 성남이 받게 되는 것이다. 김지수는 지난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아버지, 에이전트와 함께 영국으로 떠난 바 있다.
키 192cm의 2004년생 센터백인 김지수는 지난해 성남FC와 준프로 계약을 체결하고 K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첫 시즌 19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김지수는 그 해 7월 팀 K리그 멤버로 선발돼 '쿠팡플레이 시리즈'에서 손흥민, 해리 케인 등 토트넘 선수들과 상대하기도 했다.
당시 올스타팀 감독을 맡았던 김상식 전 전북 현대 감독 역시 김지수의 자신감을 칭찬하며 김민재가 떠오른다고 극찬한 바 있다. 김지수는 브렌트포드뿐만 아니라 '독일 챔피언' 뮌헨 등도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김지수의 최종 선택은 브렌트포드였다.
김지수는 올해 20세 이하(U-20) 대표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아시안컵에 이어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U20 월드컵에 참가했다.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김은중호 주전 수비수를 맡아 본선 7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성남 구단과 이기형 감독도 기꺼이 협조했다. 이기형 감독은 "먼 미래를 본다면 이런 기회가 왔을 때 한번 도전해 보고 성장하는 게 지수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 발전에도 좋은 일이다. 구단에서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적극적으로 밀어주려고 한다"라며 "지수를 (보내주는) 방향으로 많이 바뀌었다"라고 밝혔다.
김지수 측도 파울루 벤투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 추천서를 받는 등 이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PL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행운까지 따랐다. 영국 축구협회가 취업 제한 규정을 완화하면서 가장 큰 걸림돌이던 워크 퍼밋 문제도 해결됐다. 김지수는 A매치 출전과 대륙 클럽대항전 출전 경험이 없기에 워크 퍼밋 발급이 어려웠다. 하지만 규정이 바뀌면서 PL 팀들은 워크 퍼밋이 없는 해외 선수를 4명까지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김지수는 이제 15번째 프리미어리거가 될 준비를 마쳤다. 김진수는 머지 않아 한국 선수 최초로 PL 무대를 누비는 중앙 수비수, 최초의 10대 프리미어리거가 될 전망이다. K리그2에서 뛰던 선수가 PL로 직행하는 사례도 김지수가 처음이다.
김지수는 우선 브렌트포드 B팀 소속으로 경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브렌트포드는 "이번 주 프리시즌 훈련을 위해 도착하면 B팀 스태프와 그의 새로운 팀 동료들과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렌트포드는 2020-2021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3위를 차지한 뒤 승격 플레이오프를 거쳐 1부 무대로 올라온 팀이다. 지난 2022-2023시즌에도 리그 9위를 기록하며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