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농구가 더 이상 세계최강을 장담할 수 없다.
미국은 26일 새벽(한국시간) 헝가리 데브레첸 포닉스 아레나에서 개최된 ‘FIBA U19 월드컵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슬로베니아에 77-72로 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달린 미국은 약체 레바논과 3차전을 앞두고 있어 사실상 B조 선두를 확정지었다.
대회 3연패에 도전하는 미국은 U19대표팀 랭킹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미국은 역대 15번의 대회 중 절반이 넘는 8회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농구의 절대강자로 군림했다.
하지만 슬로베니아전은 실망스러웠다. 미국은 공격을 개인기에 지나치게 의존했고, 수비 조직력에서 슬로베니아에 밀렸다. 미국이 경기내내 뒤졌지만 따라잡으려는 의지도 보여주지 못했다. 3쿼터까지 미국이 일부러 패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들 정도로 무기력했다.
16-19로 1쿼터를 뒤진 미국은 2쿼터에도 17-21로 밀렸다. 미국이 3쿼터까지 52-61로 뒤져 패색이 짙었다.
미국은 4쿼터에 맹추격에 나섰다. 수비가 살아난 미국은 리바운드에 이은 속공으로 4쿼터 중반 67-65로 첫 역전에 성공했다.
미국은 종료 3분을 남기고 2점을 뒤진 결정적인 순간에 실책을 범했다. 이후 스틸에 이은 돌파가 성공하면서 다시 69-69가 됐다. 종료 1분 48초를 남기고 토비 아와카의 우격다짐 돌파가 성공해 미국이 2점을 앞섰다.
이어진 슬로베니아의 공격이 실패하면서 미국이 결정적 승기를 잡았다. 종료 53초전 에릭 데일리의 풋백득점이 성공해 미국이 승리를 확정지었다. 종료직전 3점을 뒤진 세르비아는 동점 3점슛을 던져보지도 못하고 실책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비록 결과는 미국이 승리했지만 내용에서는 진 게임이었다. 미국은 3점슛 성공률이 17.4%에 그쳤고, 실책도 13개가 쏟아지는 등 매우 부진했다. 그나마 4쿼터 집중력이 살아난 미국은 슬로베니아를 11점으로 묶으며 역전승을 해냈다. 토비 아와카는 14점, 11리바운드로 미국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미국은 지난 대회 우승주역 쳇 홈그렌이나 제이든 아이비 같은 NBA급 핵심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조직력마저 크게 흔들린 미국이 과연 우승후보의 면모를 되찾을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