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환 강원FC 신임 감독이 7년 만의 K리그 복귀전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거뒀다.
강원FC는 25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19라운드에서 수원FC와 1-1로 비겼다. 양 팀 모두 승점 3점이 간절한 경기였지만, 승자는 나오지 않았다.
강원은 전반 26분 이정협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그의 올 시즌 마수걸이 득점포였다. 하지만 강원은 후반 들어 수원FC에 주도권을 내주기 시작했고, 후반 21분 라스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결국 강원은 적지에서 승점 1점을 따낸 데 만족해야 했다.
윤정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일주일 만에 경기를 했는데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잘 따라와줬다. 결과는 아쉽지만, 내용 면에서는 이전보다 조금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왔을 때 마무리 능력과 힘든 상황에서 버틸 수 있는 힘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뛴 모습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전반전 득점 장면을 보면 강원에서 많이 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크로스와 많은 선수들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모습이 나왔다. 다만 수비에서는 실점하지 않으면서 버티지 못해 아쉽다. 아쉽게 승점 1점만 따냈지만, 값지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승점으로 생각하겠다. 선수들이 자신감도 얻었을 것 같다. 꾸준히 이어나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 이하 윤정환 감독과 일문일답.
- 이정협이 마수걸이 골까지 터트리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앞에서 의욕적으로 해줬다. 크로스 상황에서 잘 기다리면서 득점까지 했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 첫 골도 나왔으니까 앞으로 더 많이 넣을 것이라 기대한다.
- K리그 감독으로 복귀한 소감은.
글쎄요. 재밌었던 것 같다. 선수들을 지도하고 성과를 냈을 때 기쁨은 크다. 이 무대에 돌아왔다는 데 만족하지 않고 처한 상황을 잘 헤쳐나가야 한다. 그런 부분을 계속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 결과를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일단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 실점 이후 심판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사실 우리 선수들이 상대에게 공을 빠르게 건네주면서 공격이 빨라졌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우리가 더 영리하게 했다면 그런 상황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영상을 봐야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경기 운영에서 미숙한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더 지도해야 할 것 같다.
-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이승원의 활약을 평가하자면.
잘했다고 생각한다. 그 나이에 이렇게 바로 데뷔하는 게 쉽지 않다. 물론 기대 반 걱정 반이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 좋아질 수 있는 모습을 봤다. 경기를 계속 뛰어야 템포나 몸싸움에 익숙해질 수 있다. 조금 더 지켜보면서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잘하는 부분은 살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 전반전과 후반전 경기력이 달랐다.
수원FC가 전반에 조금 덜 뛰고, 후반에 더 많이 뛰었다. 우리는 전반에 조금 힘을 내서 득점까지 하면서 페이스를 끌어올렸다. 후반에는 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더 버틸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 주중에는 FA컵 경기도 있는데 챙길 여유가 있을지.
이틀 후 또 경기가 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재 멤버로는 체력적 부담이 크다. FA컵을 통해 B팀 선수들 등 다른 선수들을 볼까 고려하고 있다. 물론 이기러 가는 경기지만, 다른 선수들의 90분 경기도 보면서 평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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