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유나이티드가 김민재(27, 나폴리) 영입 사가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일단 현지 예측은 부정적이다.
김민재는 올여름 나폴리를 떠나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바이아웃 조항 삭제가 담긴 나폴리의 재계약 제안을 거절하며 이적 의사를 밝혔다. 이미 나폴리는 새로운 중앙 수비수를 물색하며 김민재와 작별에 대비하고 있다.
김민재를 원하는 팀도 한둘이 아니다. 그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에 합류하자마자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떠오르며 팀이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역시 그의 몫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 맨체스터 시티, 파리 생제르맹 등 여러 빅클럽이 김민재를 노렸다. 그중에서도 맨유가 가장 빠르게 움직였다. 맨유는 시즌이 종료되기 전부터 김민재와 연결됐고, 사실상 계약을 마무리 지었다는 이야기까지 들려 왔다.
하지만 뮌헨이 적극적으로 나서며 흐름이 바뀌었다. 김민재는 유력해 보였던 맨유행 대신 뮌헨행에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이하 한국시간) '스카이 스포츠 독일'은 "김민재의 뮌헨 합류가 임박했다"라며 "뮌헨은 며칠 내로 그와 계약을 마무리 짓길 원한다. 협상은 모두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 김민재 역시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밝혔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김민재의 뮌헨 이적이 임박했다고 전했다. 그는 "뮌헨이 김민재와 개인 합의 완료에 가까워지고 있다.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으며 5년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이라고 전했다. 김민재는 7월 첫 2주간 발동시킬 수 있는 바이아웃 조항도 갖고 있기에 뮌헨과 나폴리 구단 간 합의에는 큰 걸림돌이 없을 전망이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언급됐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13억 원) 수준이며 김민재는 연간 1000만 유로(약 142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1억 원)를 받게 된다. 프랑스 'RMC'도 "뮌헨은 김민재에게 연봉으로 세전 1700만 유로(약 242억 원)를 제시했으며 에이전트 수수료만 1500만 유로(약 214억 원) 이상 지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김민재는 현재 한국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기에 직접 협상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그의 바이아웃도 7월에나 발동될 수 있다. 결국 김민재가 직접 계약을 마무리하고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빨라도 7월 초가 돼야 한다.
다만 뉴캐슬이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영국 '컷 오프사이드'는 23일 스페인 '엘 파이스'를 인용해 "뉴캐슬이 김민재에게 주급 23만 파운드(약 3억 8300만 원)를 제시했다. 맨유도 그를 영입하길 열망하고 있지만, 김민재는 뮌헨의 레이더망에도 포착됐다"라고 보도했다.
엘 파이스는 "뮌헨은 김민재에게 5년 계약과 연봉 1200만 유로(약 171억 원)를 제시했지만, 뉴캐슬은 더 높은 연봉 1400만 유로(약 200억 원)를 제의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로서는 뉴캐슬이 머니 게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
뉴캐슬이 뮌헨보다 더 높은 금액을 베팅한다면 충분히 변수가 될 수 있다. 뉴캐슬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진출하는 만큼, 올여름 전력 보강에 힘쓰고 있다. 이미 'AC 밀란 중원의 핵심' 산드로 토날리 영입도 눈앞에 두고 있다.
물론 이번 엘 파이스의 보도를 그대로 믿을 수는 없지만, 뉴캐슬의 김민재 영입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지난달부터 뉴캐슬이 그를 강력히 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앞서 브라질 'UOL' 소속 브루노 안드라데는 "뉴캐슬과 맨유가 김민재를 두고 경쟁하고 있다. 결정은 그에게 달렸지만, 현재 뉴캐슬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더 선' 역시 "뉴캐슬은 김민재 하이재킹을 시도하고 있다. 그들은 김민재 에이전트 측과 비밀 회담도 나눴다"라고 전한 바 있다
그러나 뉴캐슬 소식을 다루는 영국 '더 맥'은 코웃음을 쳤다. 매체는 24일 "엘 파이스가 우스꽝스러운 주장을 했다"라며 많은 이들이 뉴캐슬은 사우디 국부 펀드(PIF)를 앞세워 누구든 감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어 더 맥은 "뉴캐슬 팬이라면 모두 알겠지만, 뉴캐슬이 김민재에게 매주 23만 파운드를 제공할 것이란 주장은 터무니없다. 물론 미래는 알 수 없으나 지금 듣기로는 웃기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연간 1400만 유로라는 금액은 뉴캐슬 급여 구조를 고려하면 지나친 액수다. 현재 뉴캐슬의 최고 연봉자는 브루누 기마랑이스로 832만 파운드(약 139억 원)를 받고 있다. 2위는 624만 파운드(약 104억 원)를 받고 있는 알렉산더 이삭이다.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7000만 유로(약 1000억 원)으로 합류할 예정인 토날리 역시 연봉 800만 유로(약 114억 원)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에게 제시했다는 1400만 유로와는 격차가 크다. 그의 다음 행선지로는 여전히 뉴캐슬이 아닌 뮌헨이 유력해 보인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