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34, FC서울)이 팀을 떠나는 황의조(31)를 향해 고마운 마음과 응원의 마음을 전했다.
FC서울은 24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에서 수원삼성을 1-0으로 제압하며 '슈퍼매치'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서울은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승점 32점(9승 5무 5패)으로 2위를 탈환했다. 반면 수원은 시즌 첫 홈 승리를 다시 한번 미루며 리그 6경기 무승의 늪(1무 5패)에 빠졌다. 순위는 승점 9점(2승 3무 14패)으로 여전히 최하위.
경기 막판 윌리안의 극장골이 승부를 갈랐다. 후반 42분 오스마르가 왼쪽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뿌렸고, 공을 받은 윌리안이 정승원을 제치고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침착하게 한 번 접으며 고명석을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기성용은 "의미 있는 슈퍼매치, 또 원정에서 좋은 타이밍에 승리했다. 지난 3경기 정도 결과를 얻지 못했는데, 오늘 승점 3점을 따서 흐름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 이하 기성용과 일문일답.
- A매치 휴식기는 어떻게 보냈는지.
운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 휴식을 취하며 경기를 준비했다. 날씨가 더워지기 때문에 선수들도 운동을 많이 하기보다는 몸 관리를 잘해야 한다. 여름에는 얼마나 집중력을 잃지 않고 버틸 수 있느냐의 싸움일 것 같다. 몸 관리나 훈련도 너무 오버하지 않고 잘 준비해야 한다
- 최근 손흥민이 "대한민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라는 옛 발언을 언급했다.
지나간 일이기 때문에 별 생각은 없다. (손)흥민이도 흥민이의 계획과 본인의 철학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어떤 결정을 하든지 본인이 알아서 잘 할 테니 그 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내가 봐도 흥민이는 아직 프리미어리그(PL)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더 보여줄 수 있다. 나도 팬으로서 흥민이를 PL에서 보고 싶고, 더 많은 기록들을 만들어 내길 바란다.
- 안익수 감독이 대표팀에 다녀온 나상호와 이한범은 아직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조언하자면.
가서 놀다 온 거 아닌가?(웃음). 대표팀에 가서 자신감을 얻어서 올 수도 있고, 경기에 못 뛰면 컨디션이 낮아질 수도 있다. (나)상호는 경험이 많이 쌓였다고 생각한다. (이)한범이는 성장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치지 않는 것만으로도 잘하고 왔다고 생각한다. 앞길이 창창한 친구이기 때문에 팀도 본인도 서로 보호하고 아껴주면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는 선수가 되면 좋겠다.
- 황의조 거취에 대해.
본인 결정을 존중한다. 전반기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해줬고, 어떤 선수보다도 성실하게 경기에 임했다. 왜 그동안 대표팀에서 활약했고, 지금도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지를 훈련이나 평소 생활에서 모범적으로 보여줬다. (황)인범이도 마찬가지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팀에 남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본인의 도전을 항상 응원하겠다. 이제 나이를 점점 먹고 있기 때문에 본인도 많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런 기회는 흔하지 않다. 본인이 후회 없이 결정을 할 거라고 믿는다. 그동안 경기에 못 나간 선수들도 충분히 해줄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동안 기회를 못 받았거나 출전 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 황의조가 어린 선수들에게 경기 외적으로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
훈련할 때나 경기를 준비하는 태도, 그리고 생활 등 후배들이 모든 것들을 지켜봤다. 의조가 정말 성실하게 경기와 훈련을 준비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모범이 됐다. 대표팀 선수가 팀에 있기 때문에 후배들은 자연스럽게 그 선배가 왜 잘하는지, 또 이 선수는 왜 특별한지 살필 것이다. 그런 부분을 후배들이 많이 배웠을 것이다. 그래서 팀에 국가대표 선수가 있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어린 선수들이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서울에서도 더 많은 국가대표 선수들이 나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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