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이 사실상 결정된 것처럼 보였던 '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의 미래는 여전히 열려 있다. 김민재가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7월 6일까지는 누구도 확실한 사인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틈을 이용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김민태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24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 "맨시티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타깃이었던 김민재 영입을 위해 뒤늦게 움직일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맨유는 최근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바이에른 뮌헨이 쟁탈전에 뛰어들면서 한발 물러난 상태다.
김민재 영입은 사실상 뮌헨으로 굳어졌다는 것이 현지 언론들의 주장이다. 독일 '스카이스포츠' 최근 "뮌헨과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대면 협상을 가졌다"면서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김민재 본인도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전했다. 나폴리에 전달할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이 5000만 유로(약 715억 원)이며 김민재 연봉은 최대 1200만 유로(약 172억 원)로 책정됐다는 말도 나왔다.
무엇보다 토마스 투헬 뮌헨 감독이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뛰어난 전술 능력을 지니고 있다. 김민재를 어떻게 활용할지 흥미롭게 지켜볼 부분이다. 이미 나폴리 시절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복잡한 지도 속에도 제 몫을 해냈던 김민재다.
하지만 김민재의 사인이 없는 이상이 어떤 클럽도 김민재의 영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결국 김민재가 지난 15일 기초군사 훈련을 위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하면서 에이전트들이 모든 제안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어떤 것도 확정이 됐다고 말할 수 없다는 의미다. 김민재의 미래는 7월 6일 퇴소한 후가 돼서야 보다 명확해질 것으로 보인다.
뮌헨이 김민재 영입에 가장 근접한 사실을 알고 있는 맨시티 역시 이런 점을 이용하고 있다. 이 매체는 "맨시티는 잠정적인 기습 제안을 앞두고 김민재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5000만 파운드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김민재는 바이아웃 조항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7월에 발동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지난 시즌 역사적인 트레블을 달성했다. 프리미어리그, FA컵에 이어 숙원이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현존 유럽 최강의 클럽인 셈이다. 하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은 다음 시즌 맨시티를 더욱 발전시키기를 열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 시즌 나폴리를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으로 이끄는 데 기여했고 자신은 '세리에 A 최고 수비수'로 이름을 올리는 등 유럽 최고 센터백으로 올라 선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5만 3000파운드(약 8800만 원)가 조금 넘는 수준의 주급을 받았으나 다음 시즌 이적할 경우에는 20만 파운드(약 3억 3000만 원) 이상의 주급이 예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맨시티는 사실 최고의 센터백들을 보유한 팀이기도 하다. 맨시티는 후벵 디아스, 존 스톤스가 확고한 주전을 차지하고 있다. 그 외에 에므리크 라포르트, 마누엘 아칸지, 네이선 아케까지 보유하고 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김민재가 맨시티 수비가 백 3로 나설 때 왼쪽 센터백을 대체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맨시티는 현재 왼발잡이 센터백인 크로아티아 국가대표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라이프치히)에 줄곧 관심을 뒀다. 또 스페인 국가대표 왼발 수비수 파우 토레스(비야레알) 역시 맨시티의 영입 대상이다. 그럼에도 김민재를 원하는 것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왼발이 능하고 공중볼 경합은 물론 스피드까지 지닌 김민재를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매체는 "맨시티가 이번 여름 스타들이 대거 포진한 팀에 최고의 센터백을 추가하고 싶어한다"면서 라포르트가 떠날 경우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하지만 라포르트는 자신에게 관심을 보인 토트넘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맨유의 관심에서 멀어지며 프리미어리그에서 멀어졌던 김민재가 다시 맨시티의 입질에 반응할지 궁금하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