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라이트백 김태환(34, 울산 현대)이 여러 모로 의미 있는 골을 터뜨렸다.
김태환은 24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선제골을 터뜨려 울산의 3-1 완승에 기여했다.
김태환은 전반 2분 오른 측면에서 아타루가 뒷꿈치 패스로 내준 공을 잡았다. 그리고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간 김태환은 왼발로 슈팅을 때려 성공시켰다. 지난 2020년 이후 무려 3년 만에 나온 득점이자 시즌 첫 골이었다.
김태환이 2분 만에 터뜨린 벼락골은 울산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 울산은 악재 속에 경기에 나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U24) 한국대표팀에 차출됐던 엄원상이 부상으로 빠졌다.
또 소셜 미디어에서 인종차별적인 대화를 나눈 정승현, 박용우, 이규성, 이명재가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으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하지만 김태환이 일찍 골을 터뜨리면서 이런 뒤숭숭하던 분위기를 한 번에 다잡을 수 있었다. 결국 이날 승리한 울산은 A매치 전까지 이어졌던 독주 분위기까지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김태환은 후반 13분 허리 통증을 호소, 조현택과 교체돼 벤치로 물러났다.
부상과 주전 경쟁으로 소외됐다 7경기 만에 출전한 김태환은 경기 후 중계 방송사 인터뷰에서 "항상 제 자신을 믿고 있었다. 언젠가 뛸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준비를 잘했다"고 밝혔다.
이어 "A매치 휴식기 때 몸이 굉장히 좋았다"면서도 "그런데 대구전을 준비하면서 허리를 다쳤고 오늘 주사를 맞고 왔다. 경기에 뛴 것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 악재에 대해 "선수들이 오늘 미팅 때도 그런 건 다 핑계"라면서 "대구에 이길 수 있는 것을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개인적으로 3년 만에 나온 득점이란 말에 김태환은 "아들이 오늘 경기장에 왔다. 첫째 아들이 축구를 시작했는 데 '아빠는 왜 골을 안넣냐'고 하더라. 그래서 '골 넣고 오겠다'고 이야기했다"면서 "이제 아들에게 골을 넣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해 했다.
김태환은 마지막으로 "팬들은 저의 힘이고 자부심이다. 마지막까지 선수들 끝까지 응원해달라. 그러면 그 응원이 헛되지 않도록 마지막에 꼭 웃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