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뒤 계약 만료' 황의조의 감사 인사 "서울에서 과분한 사랑 받았다"[수원톡톡]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6.24 21: 48

황의조(31)가 짧았던 K리그 생활을 마무리하며 FC서울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제 원소속팀 프리미어리그 노팅엄 포레스트와 미래를 논의할 계획이다.
FC서울은 24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에서 수원삼성을 1-0으로 제압하며 '슈퍼매치'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서울은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승점 32점(9승 5무 5패)으로 2위를 탈환했다. 반면 수원은 시즌 첫 홈 승리를 다시 한번 미루며 리그 6경기 무승의 늪(1무 5패)에 빠졌다. 순위는 승점 9점(2승 3무 14패)으로 여전히 최하위.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막판 윌리안의 극장골이 승부를 갈랐다. 후반 42분 오스마르가 왼쪽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뿌렸고, 공을 받은 윌리안이 정승원을 제치고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침착하게 한 번 접으며 고명석을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서울 팬들은 "수원 강등"을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 후 황의조는 "너무 기쁘다. 승리가 필요한 순간에 승리했다. 또 힘든 원정에서 값진 승점을 땄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제 황의조는 이번 경기를 끝으로 서울과 작별할 예정이다. 다만 안익수 감독은 "현재 상황은 '글쎄'다. (황의조가) 가지 않을 것 같다"라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황의조는 지난 4개월간 K리그 무대를 누비면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고전하던 그는 국내에서 차츰 컨디션을 끌어올렸고, 지난 엘살바도르전에서는 1년 만에 태극마크를 달고 득점포를 쏘기도 했다.
그 의미를 묻자 황의조는 "6개월 동안 올림피아코스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축구하면서 처음이었다. 그러면서 스스로 성장했고 다시 한번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한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라며 "과분하게 많은 사랑을 받으며 축구했다. 좋은 팀원들, 감독님, 코치진, 모든 스태프들이 아낌없이 사랑을 많이 주셨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팬분들이 홈, 원정 가리지 않고 매 경기 많이 찾아와 주셨다. 이렇게 한국어로 인터뷰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다. 기자분들도 매번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사하다. 어떻게 하면 더 발전하고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많이 느낀 시기였다"라고 전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쉽게 뽑지 못했다. 황의조는 "홈에서 했던 슈퍼매치도 정말 기억에 남는다. 많은 팬들이 와주신 대구전도 마찬가지다. 사실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고 행복한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모든 골이 기억나지만, 인천전과 포항전에서 좋아하는 루트로 골을 넣었다. 그러면서 자신감을 많이 찾았다. 최대한 슈팅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그런 찬스에서 득점하면 자신감이 올라간다. 그런 골들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황의조는 거취 이야기가 나오자 "나도 아직 노팅엄과 얘기하고 있다.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서울과 계약은 6월 30일까지다. 일단 그다음에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라며 "나도 제대로 얘기해 본 적은 없다. 감독님은 훈련 중에도 장난삼아 남으라고 하신다. 그러려니 한다"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그는 "노팅엄이 혹시나 다른 팀을 알아보라고 하거나 대화가 잘되지 않아 팀을 알아본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러면 서울에서 다시 뛸 수도 있을 것"이라며 "유럽에서 6개월을 뛰었고, 한국에서 6개월을 뛰었다. 어떻게 보면 한 시즌을 통으로 일단 치른 상태다. 프리시즌 기간인데 그 안에 팀을 찾아야 하거나 다른 일들이 생기면 그럴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서울 역시 황의조를 붙잡고 싶은 마음이다. 황의조는 "(김)주성이도 방금 장난식으로 6개월만 더 하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 이렇게 장난처럼 얘기하는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에게도 감사하다"라며 "정말 많이 도와줬고, 자신감을 찾을 수 있게 해줬다.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를 옆에서 많이 도와줬다. 그 덕분에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었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끝으로 황의조는 그리스 때보다 몸 상태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일단 경기를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이 많이 좋아졌다.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었다. 서울에서 경기를 계속 뛰고 훈련도 열심히 하면서 나만의 스타일, 경기력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 싶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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