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번 여름은 다를 것 같다. ‘여름 사나이’들의 승리 찬가가 종로 롤파크에 울려퍼졌다. 무려 매치 10연패라는 참담했던 연패의 사슬도 함께 정리되는 순간이었다.
KT가 천적 T1을 상대로 화끈한 경기력을 앞세워 셧아웃 압승, 오랜만에 기분 좋은 짜릿한 승전고를 울렸다.
KT는 24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T1과 경기서 ‘에이밍’ 김하람과 ‘커즈’ 문우찬, ‘기인’ 김기인까지 선수들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57분만에 2-0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4연승을 질주한 KT는 시즌 5승(1패 득실 +8)째를 올리면서 단독 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T1은 시즌 2패(4승 득실 +4)째를 당하면서 3위로 순위가 한 계단 내려갔다.
오랜기간 T!을 상대로 설욕을 벼렀던 KT가 1세트부터 과감한 승부수를 띄웠다. 현 메타 OP인 니코 애니를 밴하지 않았다. 그 중 니코를 T1이 선택하자, KT는 곧바로 그라가스와 애니로 응수에 나섰다.
스노우불의 포문을 연 것은 ‘커즈’ 문우찬의 비에고였다. 드래곤을 가로채면서 6레벨로 성장한 문우찬의 비에고는 곧장 봇으로 합류해 ‘에이밍’의 제리에게 킬을 몰아주는데 성공했다.
제리가 성장하자 그 이후는 일방적 구도의 거침없는 KT의 분위기로 흘러갔다. KT는 맹렬하게 T1을 두들기면서 30분대 넥서스를 깨고 선취점을 챙겼다.
2세트에서 KT의 히든카드가 등장했다. 바로 ‘기인’ 말파이트. 니코를 오히려 T1에서 금지하자, KT는 애니를 밴하면서 밴 페이즈1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말파이트와 트위스티드 페이트로 승부수를 띄웠다. ‘커즈’ 문우찬이 먼저 쓰러지면서 살짝 불안감이 흘렀지만, 이내 ‘기인’의 말파이트가 한타를 지배하는 구도가 만들어지면서 KT가 일방적으로 T1의 챔프들을 두들겼다.
드래곤 스택을 KT가 가져오자, 무리하게 이를 저지한 T1의 움직임은 그대로 말파이트의 먹잇감이 되고 말았다. 말파이트의 궁극기가 협곡을 울리자, T1의 넥서스는 불타버리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