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한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울리 슈틸리케(68) 전 감독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 가능성이 높아진 '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를 극찬해 관심을 모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23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티온라인'와 인터뷰에서 김민재에 대해 "공중볼에 강하고 타협의 여지조차 주지 않는다. 또 빌드업도 침착한 모습"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이어 그는 "무엇보다 한국 선수를 영입하는 클럽은 '스포츠 외적인 문제에 대해 어떤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라는 점을 확실하게 가지고 가는 셈"이라면서 "코칭스태프 관점에서 한국 선수들은 규율과 훈련,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충만하다. 협력하기 좋다"고 강조했다.
또 슈틸리케 전 감독은 "김민재는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선수다. 다음 목표가 유럽의 수준 높은 빅클럽이 된다 해도 전혀 놀랍지 않을 기량을 가졌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슈틸리케 전 감독과 김민재는 직접적인 인연은 없다. 슈틸리케 전 감독이 한국 대표팀을 맡은 시기가 2014년 9월부터 2017년 6월까지였고 김민재는 2017년 전북 현대에서 조금씩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김민재는 2017년 9월 슈틸리케 후임 신태용 감독에 의해 발탁돼 A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3년 동안 한국팀 수장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부임 이듬해 한국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월드컵 최종 예선을 통해 평가가 급락했다. 전술은 물론 지도자 역량과 성과 면에서 지금까지도 최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슈틸리케 전 감독은 중국과 카타르에게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고 결국 최종 예선 도중 경질됐다.
전북 현대에서 베이징 궈안(중국),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거친 김민재는 지난해 나폴리(이탈리아)로 이적, 처음 빅리그 무대를 밟았다.
시즌 전 기대감이 없다시피했던 김민재였다. 그러나 김민재는 세리에 A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김민재의 활약 속에 나폴리는 리그 최소 실점으로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다. 동시에 김민재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고 '올해의 팀'에도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이런 김민재의 활약상은 빅클럽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했다. 여름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주목을 모은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의 타깃이었다.
처음엔 맨유가 가장 김민재 영입에 가까운 클럽이었다. 그러나 해리 매과이어의 잔류 여부와 구단 매각 문제가 얽히면서 협상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그사이 바이에른 뮌헨이 적극적으로 뛰어들면서 양상이 바뀌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최근 "뮌헨과 김민재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김민재 본인도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고 전했다.
뮌헨은 나폴리에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인 5000만 유로(약 715억 원)를 지불할 예정이며 김민재 연봉은 최대 1200만 유로(약 172억 원)를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바이아웃 조항은 오는 7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발동되지만 김민재가 지난 15일부터 기초군사 훈련에 돌입, 입소했기 때문에 연락이 닿지 않는 상황이다.
결국 뮌헨이 김민재의 사인을 받기 위해서는 7월 6일 퇴소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그 사이 뉴캐슬 유나이티드, PSG, 맨유가 다시 김민재를 노릴 수 있어 뮌헨도 안심할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