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윌리안의 경기 막판 선제골에 힘입어 적지에서 수원삼성을 쓰러뜨렸다.
FC서울은 24일 오후 4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9라운드에서 수원삼성을 1-0으로 제압하며 '슈퍼매치' 2연승을 달렸다.
이로써 서울은 4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승점 32점(9승 5무 5패)으로 2위를 탈환했다. 반면 수원은 시즌 첫 홈 승리를 다시 한번 미루며 리그 6경기 무승의 늪(1무 5패)에 빠졌다. 수원은 승점 9점(2승 3무 14패)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홈팀 수원은 3-4-3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아코스티-안병준-김보경, 이기제-고승범-유제호-손준호, 박대원-김주원-고명석, 양형모가 먼저 경기장을 밟았다.
원정팀 서울은 4-1-4-1 포메이션을 택했다. 황의조, 임상협-기성용-팔로세비치-나상호, 오스마르, 이태석-김주성-이한범-박수일, 백종범이 선발 출격했다.
수원이 경기 시작 20초 만에 위기를 넘겼다. 김주원이 뒤로 패스한다는 것이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자책골로 연결될 뻔했다. 공은 양형모 골키퍼를 지나 골문 방향으로 향했지만,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가면서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서울이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수원을 괴롭혔다. 서울은 수비 라인을 높이 올린 채 적극적으로 공을 뺏기 위해 달려들었다. 빌드업에 애를 먹은 수원은 긴 패스로 풀어나가려 해봤으나 이 역시 여의치 않았다.
수원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11분 이기제가 전방으로 뛰어드는 안병준을 향해 환상적인 대각선 롱패스를 보냈다. 안병준은 공을 잘 잡아놓으며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수비를 완벽히 벗겨내려다가 막히고 말았다.
답답함을 느낀 수원이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김병수 감독은 전반 37분 22세 이하(U-22) 자원 손호준을 빼고 정승원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우측 윙백 역할을 이어받은 정승원은 측면으로 넓게 벌려서며 공격 가담 의지를 내비쳤다. 양 팀은 득점 없이 전반을 마무리했다.
서울이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선수 교체로 활로를 모색했다. 안익수 감독은 이한범과 나상호를 불러들이고 김진야, 김신진을 투입했다.
수원이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0분 높은 위치에서 공을 끊어낸 뒤 아코스티가 좌측면으로 파고드는 이기제에게 공을 건넸다. 이기제는 그대로 낮고 빠른 컷백 패스를 시도했고, 아코스티가 이를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공은 골키퍼 백종범의 슈퍼세이브에 가로막혔다.
답답함을 느낀 서울이 후반 19분 기성용과 임상협을 대신해 '신입생' 이승모와 박동진을 동시에 투입했다. 중원에 기동력을 더하고 최전방 높이를 강화하는 선택이었다. 수원은 약 5분 뒤 유제호, 김보경을 빼고 이종성, 이상민을 넣으며 맞대응했다.
양 팀은 이후로도 득점을 위해 공방을 주고받았지만,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서울은 후반 37분 김신진을 다시 불러들이고 김진야를 넣으며 총력전을 펼쳤다. 수원 역시 잠시 후 아코스티와 안병준을 대신해 뮬리치와 김태환을 투입했다.
서울이 경기 막판 극장골을 터트렸다. 후반 42분 오스마르가 왼쪽으로 정확한 롱패스를 뿌렸고, 공을 받은 윌리안이 정승원을 제치고 박스 안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침착하게 한 번 접으며 고명석을 따돌린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꿰뚫었다. 서울 팬들은 "수원 강등"을 외치며 기쁨을 만끽했다.
후반 추가시간 레드카드가 나오기도 했지만, 비디오 판독(VAR) 끝에 취소됐다. 김주원이 수비 도중 왼팔로 박동진을 가격했고, 김우성 주심은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다. 그러나 주심은 직접 온필드 리뷰를 거친 후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수원이 종료 직전 땅을 쳤다. 후반 추가시간 11분 뮬리치의 연이은 결정적인 슈팅은 백종범의 슈퍼세이브에 막혔고, 고명석의 머리에 맞고 굴절된 공도 골대를 때렸다. 결국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통산 101번째 슈퍼매치는 서울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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