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터 오시멘(25)이 올여름 나폴리를 떠날 수 있을까. 그를 데려가고 싶은 팀은 1억 5000만 유로(약 2144억 원)라는 거액을 준비해야 할 전망이다.
'풋볼 이탈리아'는 24일(한국시간)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오시멘 에이전트와 만났고, 그의 몸값으로 1억 5000만 유로를 책정했다. 현재 아무 구단도 그에게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라우렌티스 회장은 뤼디 가르시아 감독 부임 기자회견에서 오시멘과 계약을 2년 연장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만약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제안을 받는다면,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일말의 여지를 남겨뒀다.
나폴리가 무시하지 못하도록 하려면 돈이 얼마나 필요한지 공개됐다. 정답은 바로 1억 5000만 유로였다.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에 따르면 라우렌티스 회장은 오시멘의 에이전트인 로브레토 칼렌다를 만났다. 그리고 그는 오시멘의 몸값은 1억 5000만 유로라며 그 이하의 제안은 고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상상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물론 오시멘이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맞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리그 32경기에 출전해 26골을 몰아치며 세리에 A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나폴리도 그 덕분에 무려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할 수 있었다.
당연히 공격수 보강을 원하는 많은 팀이 군침을 흘렸다. 하지만 나폴리도 오시멘을 쉽게 놓아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수비의 핵심'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유력한 만큼, 팀 내 득점 1위 공격수까지 한 번에 잃게 되면 타격이 너무나 크다.
문제는 오시멘을 붙잡기도 쉽지 않다는 것. 나폴리는 2025년까지인 그와 계약을 연장하고 싶어 하지만, 라우렌티스 회장의 말과 달리 재계약 협상에 애를 먹고 있다.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는 "나폴리와 오시멘 에이전트 간 만남은 고요했다. 양측은 그의 미래에 관해 차분히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나 나폴리가 제시한 급여는 오시멘의 기대 이하이며 그가 다른 팀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도 낮다"고 밝혔다.
현재 오시멘을 원하는 팀은 한둘이 아니다. 풋볼 이탈리아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파리 생제르맹, 첼시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이들이 생각하는 이적료는 1억 유로(약 1429억 원)에 더 가깝다"라고 전했다.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그중에서도 PSG는 무려 1억 1500만 유로(약 1643억 원)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역시 나폴리의 요구액과는 격차가 크기에 협상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일단 오시멘 측은 에이전트와 선수 간 대화를 나눈 뒤 다시 나폴리와 협상 테이블을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