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마요르카 이어 로마도...伊언론 "7월 한국 투어, 돈 문제로 취소됐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6.24 05: 40

올여름 주제 무리뉴(60) AS 로마 감독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일까. 나폴리와 마요르카에 이어 AS 로마도 한국 투어 무산 위기에 빠졌다. 
이탈리아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24일(한국시간) "로마는 7월 말로 예정돼 있던 한국 투어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다. 주최 측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돈도 없고 투어도 없다. 한국에서 경기 대금을 보내지 않았다. 로마는 대체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예상대로 로마가 한국 투어를 취소한 상황"이라며 "7월 26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토트넘과 경기도 로마가 비용과 이익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균형을 맞추고 있다. 싱가포르 주최 측은 한국 측과 다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주제 무리뉴 감독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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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공식 발표된 사항은 아닌 만큼,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오랫동안 기다려 온 돈이 갑자기 며칠 내로 한국에서 들어온다면, 로마도 서울행을 고려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공식 발표는 없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언터처블 스포츠 그룹 제공.
로마의 이번 방한은 스타디움 엑스(STX)-언터처블 스포츠 그룹(USG) 컨소시엄이 추진 중이다. 주최 측은 올여름 황희찬이 뛰고 있는 울버햄튼과 오현규의 셀틱, 그리고 로마를 초청할 계획이다. 내달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울버햄튼-셀틱, 29일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울버햄튼-로마, 그리고 8월 1일 같은 장소에서 인천유나이티드-로마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대금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에 따르면 로마의 새로운 커머셜 디렉터인 마이클 웬델은 한국 주최 측과 경기 비용 300만 유로(약 43억 원)에 합의를 봤고, 그중 일부를 선입금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돈은 입금되지 않았다.
STX-USG 컨소시엄은 앞서 나폴리와 마요르카의 방한 친선 맞대결을 추진하다가 무산되기도 했다. 컨소시엄은 6월 8일과 6월 10일 두 경기를 준비했지만, 10일 경기가 K리그 경기 일정과 겹치면서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동의서를 받지 못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KFA)는 8일 한 경기로 개최하려면 24억 원의 예치금을 맡기거나, 8억 원의 예치금과 금전채권신탁계약서를 내라고 요청했다.
주최 측은 이후 에스크로 계좌를 요구했다가 다시 일시불로 입금하겠다는 의사를 드러냈다. 그러나 결국 예치금을 입금하지 못했고, KFA는 두 경기 모두 승인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이제는 두 팀에 이어 로마 방한까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 김민재와 나폴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이강인과 마요르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나폴리와 마요르카도 시즌 막판 친선경기를 위해 서울로 초청받았지만, 같은 문제를 겪었다"라며 "나폴리 또한 500만 유로(약 71억 원)를 받아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로마에 전화를 걸어 동남아 투어에 참가하지 말라고 조언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로마로서도 골치 아픈 상황이다. 로마는 이미 이른바 '아시아-태평양 투어 2023'의 일환으로 7월 26일 싱가포르에서 토트넘과 친선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그리고 비행기로 6시간 거리인 한국으로 이동해 아시아에서 구단 브랜드 인지도를 극대화하려 했다.
한국 투어가 취소된다면 일정이 꼬일 수밖에 없다. 지금이라도 주최 측으로부터 선금을 받는 것이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만은 없다. 로마로서는 싱가포르에서 열릴 한 경기를 위해 아시아를 찾을지 혹은 아예 새로운 계획을 짜야 할지 고민에 빠지게 됐다. 
일단 로마는 한국 투어 취소를 가정하고 해결책을 세우고 있다. 코리엘레 델로 스포르트는 "이제 로마는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무리뉴 감독과 1군 팀의 요구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친선 경기를 통해 수익을 내고자 하는 구단 측 요구가 있다. 이 때문에 스포츠 부서와 상업 부서가 일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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