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의 훈련소 퇴소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독일 '빌트'는 23일(한국시간) 이적시장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상하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이 최우선 순위에 두고 관심을 갖고 있는 선수가 김민재와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민재와 협상에 대해 "뮌헨은 지난주 수요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비밀협상을 진행했다"면서 마르코 네페 뮌헨 테크니컬 디렉터와 김민재의 포르투갈 에이전트 로레수 리타가 접촉한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어 "김민재 측 에이전트와 협상은 순조롭다. 하지만 완전한 합의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면서 "그 이유는 김민재가 한국에서 군 복무 중이기 때문"이라고 아쉬워했다. 사인 대상자와 접촉이 힘든 상태이기 때문이다.
김민재는 지난 15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를 통해 입소해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의무 면제 혜택을 받은 김민재는 7월 6일 퇴소 전까지 연락을 할 수 없다.
그러면서 "뮌헨 이적 담당자는 다른 영입 대상자들과 달리 김민재와 직접 전화하거나 화상통화를 진행할 수 없는 상태다. 김민재가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2주 뒤 상황이 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7월 나폴리에 합류한 김민재는 시즌이 시작되면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세계 최고 수비수 중 한 명인 칼리두 쿨리발리(첼시) 대체자였던 만큼 기대감이 없었던 김민재였지만 스스로 쿨리발리와 버금가거나 넘어서는 모습으로 전문가들과 팬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김민재의 활약 속에 나폴리는 33년 만에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나폴리의 리그 최소실점을 이끈 김민재는 '수비의 본고장' 이탈리아 무대에 데뷔하자마자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더욱 드러냈다.
여기에 김민재는 나폴리 입단 한 시즌 만에 이적이 가능해지면서 눈길이 쏠렸다. 나폴리 입단 때 7월 1일부터 15일 사이에 한시적으로 발동될 수 있는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바이아웃 금액은 4500~7000만 유로(약 641억~997억 원)로 유동적이다.
김민재를 향한 빅클럽들의 관심은 폭발적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비롯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토트넘, 리버풀,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바이에른 뮌헨까지 김민재를 타깃으로 삼았다.
실제 김민재의 가치는 아시아 최고로 올라섰다. 유럽 통계 전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김민재는 6000만 유로(약 854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7년 동안 1위를 지켰던 손흥민이 5000만 유로(약 712억 원)로 2위로 내려섰다.
당초 김민재는 맨유행이 유력했다. 하지만 뤼카 에르난데스가 PSG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진 뮌헨이 공격적으로 김민재에게 다가섰다. 상대적으로 해리 매과이어 잔류 여부, 구단 매각 문제가 겹친 맨유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현지 언론들은 뮌헨이 나폴리에 5000만 유로에서 최대 7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것이라 보고 있다. 동시에 김민재와는 5년 장기 계약과 함께 1000만 유로(약 142억 원) 상당의 연봉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뮌헨과 김민재의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시장 상황에 따라 여러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뉴캐슬과 PSG가 김민재에게 다시 제안을 넣고 있는 상황이다. 맨유도 구단 내부 문제가 정리될 경우 다시 김민재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