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김민재(27, 나폴리)가 손흥민(31, 토트넘)을 추월, 빅리그 진입 한 시즌 만에 아시아 최고 몸값 선수로 우뚝 섰다. 이제 김민재는 실질적인 가치인 주급까지 손흥민의 넘어설 태세다.
유럽 통계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가 지난 22일(한국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김민재가 6000만 유로(약 854억 원)을 기록, 5000만 유로(약 712억 원)의 손흥민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 몸값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1800만 유로(약 256억 원)에 이적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초반이던 작년 9월 2500만 유로로 평가된 김민재는 11월 3500만, 지난 3월 5000만 유로까지 오르더니 이번에 6000만 유로로 나폴리 유니폼을 입고 가치가 3배나 상승했다.
상대적으로 손흥민의 가치는 하락했다. 손흥민은 2020년 12월 9000만 유로를 찍은 뒤 꾸준하게 하락했다. 지난 3월 6000만 유로였던 것이 이제 5000만 유로로 내려선 것이다.
아시아 선수들의 가치만 모아 놓고 보면 김민재가 처음으로 손흥민을 앞지른 1위가 된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7년 동안 아시아 최고 몸값을 유지하다 이번에 2위로 내려섰다. 3위는 3200만 유로(약 456억 원)를 인정받은 일본의 미토마 카오루(브라이튼)였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디에고 마라도나가 팀을 이끌던 1989-1990시즌 이후 무려 33년 만에 나폴리를 세리에 A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리그 38경기 중 35경기에 나선 김민재는 이제 빅클럽들의 타깃으로 떠올랐고 바이아웃(이적 허용) 조항을 이용해 새로운 팀을 물색하고 있다.
김민재는 잉글랜드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관심을 받았다. 팀 재건에 나선 에릭 텐 하흐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김민재를 필요로 했다. 맨유행이 사실상 결정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이 뛰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센터백 루카 에르난데스 이적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뮌헨의 관심이 김민재에게로 쏠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감독도 김민재를 원했다.
현재 김민재 쟁탈전 선두는 뮌헨이다. 뮌헨은 나폴리에 5000만~7000만 유로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예정이며 김민재와는 5년간 1000만~1200만 유로를 지불할 것이라고 독일 '스카이스포츠' 플로리안 플레텐버그가 주장했다.
또 유럽 축구 이적 시장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김민재와 뮌헨은 사실상 합의에 도달한 상태다. 오는 2028년까지 계약할 전망"이라면서 "김민재와 뮌헨의 합의는 거의 완료됐다. 이제 그의 이적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단 김민재의 현 상황은 협상을 계속 진행할 수 없는 상태다. 김민재가 지난 15일 3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소화하기 위해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 탄탄한 재정을 가진 클럽들이 김민재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은 만큼 김민재의 행보는 또 변화가 올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스페인 '엘 파이스'는 "뉴캐슬이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주급 23만파운드(약 3억 8000만 원)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23만 파운드(약 3억 8000만 원)는 각 클럽 에이스급 선수들이 받는 주급이다. 손흥민이 21만 파운드(약 3억 5000만 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이제 유럽을 대표하는 얼굴이 손흥민에서 김민재로 서서히 바뀌어가는 모습이다. 더구나 김민재의 포지션이 공격수보다 관심을 덜 받는 수비수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운 변화다.
한편 PSG와 연결되고 있는 이강인(22, 마요르카)은 2200만 유로를 기록했다. 라이벌 구도를 보이고 있는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가 2500만 유로(약 356억 원)보다 300만 유로(약 43억 원) 낮다. 황희찬(울버햄튼)은 1200만 유로(약 171억 원)였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