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매체 매체키는 23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가 레반도프스키에 천문학적인 계약을 제시했다"면서 "레반도프스키는 천문학적인 제안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어 "레반도프스키는 그동안 스페인 이적만 생각했다.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자신의 꿈을 실현했다. 따라서 레반도프스키는 막대한 금액을 제시한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거절한 상태"라고 전했다.
지난 2014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했던 레반도프스키는 8시즌 동안 375경기에 출전해 344골-72도움을 기록했다. 2023년 여름 뮌헨과 계약이 종료된 그는 새로운 도전을 원했고 FC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2014-2015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에서 활약했던 그는 지난 2020-2021 시즌 리그에서 41골을 기록하며 게르트 뮐러의 역사적인 리그 40골 득점 기록마저 깼다. 독일에서 이룰 것을 다 이룬 레반도프스키는 라리가에서 치른 첫 시즌 공식전 46경기에 출전해 33골을 기록했다.
자신의 꿈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레반도프스키는 최고의 자리에서 살아 남았다. 그 결과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명 선수들을 끌어 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레이더에 걸렸다.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는 선수들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겨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알 나스르로 이적하며 화제를 모았다.
호날두는 2025년 6월까지 매년 연봉과 광고 등을 합쳐 2억 유로(2700억 원)를 수령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호날두를 시작으로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이상 알 이티하드) 등 슈퍼스타들이 연이어 사우디아라비아 티켓을 끊었다.
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도 막대한 연봉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그는 미국행을 결정했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은 한창 전성기를 구가하는 선수들에게 손을 뻗고 있다. 특히 황희찬(울버햄튼)의 동료였던 후벵 네베스가 알 힐랄로 이적이 기정사실로 되자, 축구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26세에 불과한 네베스는 최근 뛰어난 기량을 보이며 FC바르셀로나, 리버풀 등과 연결됐는데, 돈을 보고 커리어를 포기한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그리고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칼리두 쿨리발리, 하킴 지예흐(이상 첼시), 로멜루 루카쿠(인터 밀란) 등 아직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선수들도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제안을 받고 고민을 거듭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손흥민도 사우디아라비아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SPN은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이티하드로부터 4년간 매 시즌 3000만 유로(421억 원)씩 받는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의 합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842억 원)의 보너스까지 준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알이티하드는 2022-2023시즌 사우디 프로축구 우승팀이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스페엔)에서 뛰던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영입해 화제가 됐다.
또 첼시 소속의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 영입을 앞두고 있다. 캉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390억 원의 연봉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 출신이다. 지난 시즌에는 안와골절 등 부상 악재에도 공식전 14골을 기록했다.
다만 당장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돼있다.
ESPN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내줄 생각이 없어 협상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기)성용이 형이 예전에 한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의 자부심과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거절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레반도프스키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재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레반도프스키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당장 이적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매체키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반도프스키를 영입할 수 있다는 큰 희망을 품고 있었다. 그는 천문학적인 제안을 받았지만 이적에는 관심이 없었기에 말도 시작하지 않았다. 레반도프스키는 오랫동안 스페인 이적만을 생각했고 2022년에 이것이 현실이 됐다"라며 스페인만을 원하는 레반도프스키가 사우디의 엄청난 제안을 거절했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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