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의 독일 복귀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대신 위르겐 클롭(56)을 원했다.
독일 '스포르트1'은 23일(이하 한국시간) "팬들은 위르겐 클롭이 분데스리가로 돌아오길 바란다"라는 제목으로 독일 팬들 사이에 가장 인기가 많은 감독과 그렇지 못한 감독을 알렸다.
제목과 같이 가장 인기가 많은 감독은 클롭 리버풀 감독이다. 클롭 감독은 지난 2001년부터 FSV 마인츠를 이끌었으며 2008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지휘봉을 잡고 나서는 2010-2011, 2011-2012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에 성공하면서 명장 반열에 올랐다.
매체는 "도르트문트를 떠난 뒤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는 독일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라며 독일 국적 감독이 해외 무대를 떠나 자국 분데스리가로 복귀한 사례를 설명한 뒤 "우린 5,64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라고 전했다.
설문 조사의 내용은 '어떤 감독이 분데스리가로 돌아오길 바라느냐'였고 클롭 감독은 무려 80%에 가까운 선택을 받으면서 '독일에서 가장 호감 가는 감독'으로 평가받았다.
매체는 "조사에 응한 사람들은 클롭 감독의 업적뿐만 아니라 그의 경기 스타일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클롭의 국내 복귀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다. 2026년까지 리버풀과 계약된 상태이며 지난 2019년 '키커'와 인터뷰에서 리버풀 생활 이후 휴식기를 갖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라고 알렸다.
클롭 감독이 가장 인기 많은 감독이라면, 가장 인기가 없는 감독은 누구일까. 바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감독 위르겐 클린스만이다.
매체는 "클롭의 뒤를 이어 슈테판 쿤츠 튀르키예 감독이, 그 뒤로 로저 슈미트 SL 벤피카 감독이 선택됐다. 그리고 7.1%의 사람 만이 클린스만 감독의 복귀를 원했다. 그리고 클린스만은 18.9%의 사람만이 그에게 호감을 느낀다는 답을 받아 가장 호감도가 낮은 감독으로도 꼽혔다"라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020년 헤르타 BSC의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잡음을 일으킨 바 있다. 구단과 상의하지 않은 채 소셜 미디어(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임을 공식 발표한 것. 이 사건으로 인해 독일 국내 팬들 사이에서 호감도가 낮게 나왔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9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한 첫 번째 한국 대표팀 감독 기자회견에서 "매일 무언가를 배워간다고 생각한다. 실수로부터 배우는 것이 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한 사임 발표는 실수라고 생각한다. 다시는 이런 일 없을 것이다. 경험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10번 다 옳은 결정을 하지는 않지 않는가. 실수를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 대표팀을 이끌면서는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4경기를 치른 클린스만 감독은 콜롬비아에 2-2, 우루과이에 1-2, 페루에 0-1, 엘살바도르에 1-1 성적(2무 2패)을 거두며 아직 첫 승을 맛보지 못하고 있다.
계속되는 부진에 클린스만 감독은 22일 오후 2시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그는 "최대한 빨리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승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2승, 3승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 지난 4경기에서 분명 좋은 경기력도 보여줬다"라며 "4경기 모두 승리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상대보다 좋은 경기를 펼치는 순간도 많았고, 득점 기회도 있었다. 일단 문전에서 결정력을 높여야 하고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클린스만은 "강한 팀을 만들어서 다가오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 현재 목표는 모두 똑같다. 아시안컵 우승이다. 꼭 좋은 성적과 결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라며 아시안컵 우승을 다짐했다.
아시안컵 우승을 통해 클린스만이 독일과 달리 한국에서는 '호감도 1등 감독'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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