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캐슬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번 돈 보따리를 풀었다. 이제 '넥스트 피를로'라 불리는 산드로 토날리(23, AC 밀란) 영입 발표는 시간 문제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3일(한국시간) "뉴캐슬과 밀란은 밀라노에서 다시 만났고, 토날리 이적을 두고 완전한 합의에 이르렀다. 현재 거래가 마무리되고 있으며 문서가 준비되고 있다. 구단 간 최종 확인이 끝나면 토날리는 뉴캐슬 이적에 서명한다"라고 전했다.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도 잊지 않았다.
토날리는 곧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는 대로 뉴캐슬 선수가 될 전망이다. 로마노는 "토날리는 몇 시간 내로 계약 최종 세부 사항을 조율할 것이다. 그런 뒤 24시간 혹은 48시간 내로 뉴캐슬 직원들과 함께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계약 기간 6년에 이적료만 무려 7000만 유로(약 998억 원)에 달하는 메가 이적이다. 영국 '미러'와 '90min', 이탈리아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 등은 일제히 뉴캐슬이 토날리의 몸값으로 옵션 포함 총 7000만 유로를 지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뉴캐슬 역사상 역대 최고 이적료다(알렉산더 이삭과 동률).
토날리 역시 막대한 연봉을 받게 된다. 이탈리아 '디 마르지오'와 로마노에 따르면 뉴캐슬은 그에게 연봉 800만 유로(약 114억 원)와 계약 보너스 200만 유로(약 28억 원)를 제시했고, 개인 합의에 성공했다. 이는 현재 토날리가 밀란에서 받고 있는 연봉인 463만 유로(약 66억 원)의 두 배에 가까운 액수다.
토날리가 그만큼 높은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뜻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그는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으며 이탈리아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고, 2020년 파올로 말디니 전 디렉터의 눈에 들어 밀란 유니폼을 입었다. 토날리는 어릴 적부터 밀란 팬이었기에 주저없이 밀란행을 선택했다.
말디니의 안목은 옳았다. 토날리는 이적 초반 헤매긴 했지만, 머지 않아 밀란 중원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자신의 우상인 젠나로 가투소의 등번호 8번을 달고 산 시로를 누볐고, 2021-2022시즌 급성장하며 11년 만의 스쿠데토에 큰 공을 세웠다. 밀란 팬들은 실력과 충성심을 모두 갖춘 그에게 많은 애정을 쏟았다.
토날리는 지난해 9월 5년짜리 재계약을 맺기까지 했다. 모두가 그는 오래도록 밀란에 남아 팀을 이끌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정작 밀란 보드진의 생각은 달랐다. 구단 수뇌부는 최근 말디니 스포츠 디렉터를 경질한 것도 모자라 토날리도 기꺼이 팔아치울 생각이었다.
밀란은 뉴캐슬이 접근하자 곧바로 협상 테이블을 열었고, 돈만 된다면 토날리를 보내주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이를 알게 된 토날리는 충격에 빠졌고,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그 역시 밀란을 떠나기로 결심했고,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앞두고 있다.
이로써 다음 시즌 뉴캐슬은 더욱 무서운 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 펀드(PIF)에 인수된 뒤 투자를 아끼지 않았고, 지난 시즌 에디 하우 감독 선임 이후 리그 4위에 오르며 2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이제 뉴캐슬은 토날리, 브루누 기마랑이스, 조엘린통 등과 함께 단단한 허리를 구축한 채 우승 트로피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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