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드디어 제임스 매디슨(27, 레스터 시티)을 품게 될까. 일단 경쟁자는 사라졌다. 이제는 레스터를 설득해 이적료를 깎는 일만 남았다.
영국 '가디언'은 23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매디슨 영입 경쟁에서 선두 주자로 떠올랐다. 마찬가지로 그를 원하던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관심은 식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매디슨은 2부로 강등된 레스터를 떠날 예정이다. 토트넘은 지난주 하비 반스와 매디슨에 대한 영입 제안을 보냈지만, 거절당했다. 그들은 매디슨 영입을 위해 다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매디슨은 뛰어난 오른발 킥을 자랑하는 공격적인 미드필더로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꾸준히 승선하고 있다. 득점력을 갖춘 그는 2022-2023시즌에도 리그 30경기에서 10골 9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공격 포인트를 자랑했다. 하지만 레스터는 최악의 부진을 거듭한 끝에 7년 만에 강등당하고 말았다.
매디슨도 이제는 팀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5시즌간 레스터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지만, 다음 시즌 2부 리그에서 뛸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터 역시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그를 판매할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5000만 파운드(약 828억 원)에 달하는 높은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
토트넘과 뉴캐슬이 곧바로 영입을 추진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도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이제는 토트넘 말고는 모두 발을 뺐다. 토트넘으로서는 경쟁자가 모두 사라진 상황.
가디언은 "뉴캐슬의 우선 순위는 다른 곳에 있다. 그들은 산드로 토날리(AC 밀란) 영입에 근접했다. 뉴캐슬과 밀란 간 대화는 잘 진행됐고, 토날리는 메디컬 테스트를 기다리고 있다"라며 "맨유 역시 매디슨을 지켜봤지만,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있기 때문에 영입 가능성이 작다. 첼시도 토마스 투헬 전 감독 시절 매디슨을 스카우트했으나 올여름에는 다른 급한 일들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토트넘은 새로 부임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매디슨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에 따르면 그는 선수단 개혁을 원하고 있으며 구단에 직접 매디슨 영입을 요청했다. 또 다른 전문가 딘 존스 역시 토트넘은 오랫동안 매디슨을 지켜봤으며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그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도 셀틱에서 즐겨 사용하던 4-3-3 포메이션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디언은 "토트넘은 중원 보강이 필요하다. 매디슨 영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더 많은 창의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토트넘은 지난 시즌 중원에서 침착성이 부족했다. 매디슨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손꼽히는 창의적인 선수로 지난 시즌 10골을 넣었다"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몸값이다. 레스터가 계속해서 매디슨의 이적료로 5000만 파운드를 고수한다면, 협상은 난항을 겪을 수밖에 없다. 가디언은 "소식통에 따르면 토트넘이 다음 제안을 보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뉴캐슬이 경쟁에서 빠졌기에 토트넘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는 더 명확해졌다. 레스터가 재정 문제로 더 낮은 이적료를 받아들이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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