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타쿠라와 이토? 그들로는 '세계 최고 센터백' 김민재를 대체할 수 없다."
마시밀리아노 마달로니(57) 전 중국대표팀 코치가 나폴리에 충고를 건넸다.
'세리에 A 챔피언' 나폴리는 한 시즌 만에 김민재(27)와 작별을 앞두고 있다. 나폴리는 1년 전 2000만 유로(약 285억 원)를 내고 그를 영입했고, 김민재는 곧바로 월드 클래스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그는 강력한 피지컬과 빠른 발, 뛰어난 예측 능력과 패스 실력을 자랑하며 자신이 왜 '괴물'이라 불리는지 당당히 증명했다.
의심의 눈초리는 곧 감탄의 시선으로 바뀌었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리그 최소 실점을 이끌며 무려 33년 만의 리그 우승에 큰 공을 세웠고, 데뷔 시즌부터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선정됐다. 그로는 메울 수 없을 거라던 '전임자' 칼리두 쿨리발리의 공백은 잊힌 지 오래였다.
그 결과 김민재는 올여름 이적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 많은 빅클럽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김민재는 6000만 유로(약 856억 원) 수준으로 알려진 바이아웃 조항까지 있기에 올여름 이적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나폴리 역시 그를 붙잡기 위해 재계약을 제안해 봤지만, 거절당했다.
핵심 수비수를 잃을 처지인 나폴리는 대체 선수 물색에 나섰다. 그리고 그 후보로는 일본 국가대표 수비수 이타쿠라 고(26, 묀헨글라트바흐)와 이토 히로키(24, 슈투트가르트)가 거론되고 있다. 두 선수 모두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기에 나폴리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마달로니는 나폴리에 이들로는 김민재의 빈자리를 메우기 어려울 것이라고 충고했다. 그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의 친구이자 그에게 처음으로 김민재를 추천했던 장본인이다.
22일(이하 한국시간)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에 따르면 마달로니는 라디오 '푼토 누오보'에 출연해 김민재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나폴리가 김민재를 판매하게 되면 스팔레티 밑에서 세계 최고 센터백이 된 선수를 잃게 될 것이다. 그의 실력에 비하면 바이아웃 조항은 매우 낮다. 그는 곧 뮌헨이나 다른 탑 클럽으로 떠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마달로니는 "일본인 수비수 영입? 이토와 이타쿠라 모두 유럽 축구를 경험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특정 국적이 아니라 김민재 같은 선수를 찾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만큼 빠르고 덩치 큰 선수를 찾기는 매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타쿠라를 콕 집어 . 마달로니는 "현재 이타쿠라가 유력한 대체자로 언급되고 있다. 하지만 그는 김민재보다 느리고 민첩성도 부족하다. 이는 큰 문제다. 이타쿠라는 좋은 선수지만, 경기장 전역을 커버하며 아미르 라흐마니를 뒷받침할 속도를 지니고 있지는 않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이타쿠라와 이토로는 김민재를 대체하기에 부족하다는 비판이다. 앞서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나폴리 회장은 "한국, 미국, 일본의 왕자를 곳곳에서 찾고 있다"라며 일본 시장 공략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미 정확한 안목을 보여준 적 있는 마달로니의 충고를 고려하면 센터백 영입만큼은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붙잡을 수 없는 몸이 돼버린 김민재의 다음 행선지로는 '독일 챔피언' 뮌헨이 가장 유력하다. 지난 20일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뮌헨이 김민재와 개인 합의 완료에 가까워지고 있다.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갔으며 5년 계약이 성사되기 직전"이라고 밝혔고, 프랑스 '풋 메르카토' 소속 산티 아우나 역시 "김민재는 뮌헨을 선택했으며 그에게 관심 갖고 있는 다른 팀들도 이를 통보받았다. 그의 에이전트가 현지에서 거의 완전한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도 뮌헨의 김민재 영입을 확신하고 있다. 매체는 22일 "뮌헨은 며칠 내로 김민재와 계약을 마무리 짓길 원한다. 협상은 모두 계획대로 흘러가고 있다. 김민재는 뮌헨에 합류하고 싶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까지 언급됐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에 따르면 계약 기간은 5년으로 2028년까지다.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13억 원) 수준이며 김민재는 연간 1000만 유로(약 142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1억 원)를 받게 된다. 프랑스 'RMC'도 "뮌헨은 김민재에게 연봉으로 세전 1700만 유로(약 242억 원)를 제시했으며 에이전트 수수료만 1500만 유로(약 214억 원) 이상 지불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뮌헨으로서도 마냥 안심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지난 시즌 트레블 역사를 쓴 맨시티도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칼치오 메르카토' 소속 다니엘레 롱고 기자는 21일 라디오 '키스 키스 나폴리'에 출연해 "맨시티와 뮌헨이 김민재를 두고 맞붙었다. 뮌헨이 여전히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한동안 그를 지켜봤던 맨시티까지 경쟁에 합류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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