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트는 22일(이하 한국시간) "김민재가 자신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나폴리를 삭제했다"며 "오는 2025년까지 나폴리와 계약된 김민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소속팀 정보를 없앴다. 얼마전까지 나폴리 선수였지만 현재 소속팀은 없다"라고 보도했다.
김민재의 인스타그램 프로필에는 부인의 프로필만 들어간 상태다.
물론 나폴리 구단 공식 계정을 '언팔'한 것은 아니지만 일단 프로필에선 빌트 주장처럼 나폴리와 관련된 흔적은 없다.
빌트는 "190cm의 강인한 거인에 대한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계속 나오는 가운데 폭발적인 액션"이라며 "프랑스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가 이적 요청을 했고 그가 PSG에 입단할 경우 토마스 투헬 감독이 선택할 선수는 김민재"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센터백이었다.
전북 현대-중국-튀르키예를 거쳐 이탈리아에 진출한 김민재는 유럽 빅리그서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칼리두 쿨리발리가 첼시로 떠난 자리를 김민재는 완벽하게 채웠다. 그 이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핵심 수비수로 매 경기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나폴리는 김민재의 활약에 힘입어 시즌 초반부터 리그 선두로 치고 나갔고 마침내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 역시 데뷔 시즌 리그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상했다.
자연스럽게 김민재의 가치는 폭발적으로 치솟았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만 해도 650만 유로(93억 원)였던 김민재의 가치는 어느새 6000만 유로(855억 원)를 기록 중이다. 최근 5000만 유로(713억 원)가 된 손흥민(토트넘)을 뛰어 넘었다. 대한민국 축구 선수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게됐다.
나폴리를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에 대해 빅클럽들의 관심이 쏟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가장 강력한 1순위 후보였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PSG 등도 이적설이 떠올랐지만 맨유 이적 가능성이 높았다.
맨유의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주전 조합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정상급 센터백을 원했다. 이에 김민재를 후보로 낙점했다. 실제로 필 존스, 에릭 바이, 악셀 튀앙제브 등 잉여자원들을 내보내고 해리 매과이어 역시 이적설이 있었다.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도 "에릭 텐 하흐 감독이 AS모나코의 악셀 디사시의 영입을 준비 중이다"라고 보도했다. 불과 이주일 전 만해도 김민재는 맨유 이적이 유력해 보였다.
유럽 다수 매체는 김민재가 7월 1일 맨유와 공식 계약을 맺을 거라며 이적을 기정사실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막판 더 좋은 조건으로 영입전에 뛰어든 뮌헨이 '하이재킹'에 성공한 분위기다.
특히 데일리스타는 김민재를 놓친 텐하흐 감독이 격노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이제 맨유는 디사시를 비롯해 율레엔 팀버(아약스), 곤살로 이나시오(스포르팅), 레비 콜윌(브라이튼) 등 젊은 수비수들에게 관심을 쏟고 있다.
맨유 이적 가능성이 줄어드는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떠올랐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22일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의 협상은 현재 매우 긍정적인 분위기에서 진행 중이다. 김민재도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하길 원하고 있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며칠 내로 김민재 영입을 확정 짓길 바라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맨유와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새로운 팀이 등장했다. 지난 시즌 '트레블'을 달성한 맨체스터 시티가 그 주인공.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는 21일 "맨시티가 김민재 영입을 원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는 게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뒤늦게 그를 원하는 맨시티가 뛰어들었다"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왕족 셰이크 만수르가 소유한 맨시티는 자금력에서는 경쟁 구단을 능가한다. 유럽 최고 반열에 오른 팀인 데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최고의 스타들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만큼 실제 영입 제안이 간다면 김민재에겐 매력적인 카드였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은 긴장을 놓치지 않았다.
빌트는 "바이에른 뮌헨의 구단 수뇌부와 투헬 감독은 김민재와 영상통화로 접촉하고 있다"며 투헬 감독과 김민재간 '페이스타임' 접촉설을 주장한 뒤 "바이에른 뮌헨에서 이적을 담당하는 '스포츠위원회'는 7월 1일 부터 5000만 유로(700억 원)로 발동되는 바이아웃 이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의 보도를 대변하듯 독일, 더 나아가 유럽 곳곳에서 김민재의 뮌헨 이동을 뒷받침하는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독일 '스카이스포츠'에서 바이에른 뮌헨을 담당하며 김민재의 최근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전달하고 있는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바이엔 뮌헨은 김민재 이적을 최대한 빨리 종결하고자 한다"면서 "김민재 에이전트와 구단 사이 첫 대면 미팅이 지난 72시간 이내 이뤄졌다. 뮌헨은 구단은 구두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적 조건은 변함이 없다"며 "계약기간은 2028년까지이며 연봉은 세전 1000만~1200만 유로(140~168억원)"라고 전했다. 그는 또 "바이에른 뮌헨 수뇌부들은 계약을 낙관하고 있다. 김민재가 곧 올 것"이라고 알렸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은 수비수 영입을 포기했다. RMC 스포츠는 "바이에른 뮌헨은 몇 명의 눈여겨 봤던 수비수들에게 영입 철회를 알렸다"며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와 완전한 계약 성사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 김민재가 다른 구단에 이적 의사가 없음을 알린 상황에서 뮌헨 구단 역시 김민재를 낙점하고 다른 선수들에게 새로운 행선지 찾아보라고 주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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