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모두 같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이다."
위르겐 클린스만(59)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한축구협회는 22일 오후 2시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축구대표팀 코칭스태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필두로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와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 김영민(마이클 김) 코치가 총출동했다.
클린스만호는 앞서 열린 6월 A매치 두 경기에서 1무 1패를 거뒀다. 페루를 상대로 0-1로 패했고, 엘살바도르와 1-1로 비겼다. 첫 승 사냥은 또 한 번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최악의 출발이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A매치 2연전에서도 콜롬비아(2-2), 우루과이(1-2)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부임 후 4경기 무승은 외국인 감독 부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4경기 모두 홈에서 열렸음에도 2무 2패에 그쳤다. 옆나라 일본은 엘살바도르(6-0)와 페루(4-1)를 대파했기에 더욱 비교된다.
대한축구협회는 A매치 종료 후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시에 대한축구협회는 "주요 내용은 부임 이후 각자 맡은 영역에서 바라본 한국대표팀에 대한 생각, A매치 4경기에 대한 전체적 평가와 향후 대표팀 운영 방향"이라고 밝혔다. 클린스만 감독도 지난 3월부터 이런 자리를 구상해 왔다며 코치진과 함께 인터뷰하는 시간을 원해 자청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밝은 표정이었다. 미소와 함께 등장한 그는 "최대한 빨리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1승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2승, 3승을 거두는 게 중요하다. 지난 4경기에서 분명 좋은 경기력도 보여줬다. 콜롬비아전 후반전, 우루과이 전반전, 그리고 6월 2연전에서도 좋은 장면이 있었다"라며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이어 클린스만 감독은 "4경기 모두 승리해야 했다고 생각한다. 상대보다 좋은 경기를 펼치는 순간도 많았고, 득점 기회도 있었다"라며 "일단 문전 앞에서 결정력을 높여야 하고 더 공격적으로 나서야 한다. 반대로 수비 면에서는 엘살바도르전처럼 종료 3분 전에 실점하는 장면이 나와선 안 된다. 훈련 때 보면 선수들이 많이 배우려 하고 지시를 이행하려 노력한다. 이런 긍정적인 모습들을 바탕으로 잘 준비하면 9월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신감도 가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강한 팀을 만들어서 다가오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라며 "현재 목표는 모두 똑같다. 아시안컵 우승이다. 꼭 좋은 성적과 결과로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란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는 지난 A매치 성적과 이번 기자회견 등 다양한 질문이 날아와도 중요한 것은 아시안컵이라며 잘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코치진도 마찬가지였다. 하나 같이 지금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강조하며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에 초점을 맞췄다.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 코치는 "아시안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고, 김영민(마이클 김) 코치 역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긴 여정이 남았다. 수정해 나간다면 아시안컵에서 특별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 아쉽지만, 긍정적인 요소들이 많았다. 아시안컵까지 가는 과정에서 많은 점을 보완하긴 해야 한다"라고 되돌아보며 "수비 조직력과 박스 안 마무리, 세트피스 수비 등 보완할 점을 논의하면서 1월 아시안컵을 준비하겠다"라고 선언했다.
아시안컵은 클린스만호에 중요한 중간고사다. '아시아의 호랑이'로 불리는 한국이지만, 마지막 우승은 6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한국은 1956년 초대 대회와 1960년 2회 대회에서 우승한 뒤 한 번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지난 2015 호주 대회에서도 연장 혈투 끝에 준우승을 거두며 한(恨)을 풀지 못했다.
클린스만 감독으로서는 현재 쌓이고 있는 불신을 단숨에 털어낼 절호의 기회다. 부임 이후 처음으로 치르는 주요 대회인 만큼, 꼭 좋은 결과를 내야 하는 중요한 무대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첫 인터뷰에서부터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클린스만도 일찌감치 아시안컵 대비에 나섰다. 그는 "오는 1월에 중요한 대회가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이미 요르단과 바레인에 사람을 파견해 분석하고 피드백도 받고 있다. 상대 팀 분석도 쉬지 않고 아시안컵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은 말레이시아, 바레인, 요르단과 함께 E조에 속한 만큼, 빠르게 상대 팀 파악에 나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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