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드디어 위고 요리스(37) 후계자를 찾았다. 바로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문장' 굴리엘모 비카리오(27, 엠폴리)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골키퍼 비카리오를 1720만 파운드(약 283억 원)에 영입하기로 구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은 오는 목요일에 공식 제안을 보낼 것으로 예상되며 엠폴리는 이를 수락할 것임을 시사했다. 계약에는 초기 이적료 1720만 파운드와 추가 보너스 조항이 포함된다. 토트넘은 브렌트포드 골키퍼 다비드 라야에 관심 있었지만, 이적료로 4000만 파운드(약 658억 원)를 내길 원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계약 기간은 5년이 될 전망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토트넘은 비카리오와 개인 합의에 도달했다. 계약은 2028년 6월까지다"라며 "그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무대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곧 엠폴리에 공식 제안이 도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믿을 만한 골키퍼 영입은 토트넘의 오랜 숙제였다. 토트넘 골문은 벌써 10년 넘게 요리스 홀로 지켜왔다. 그는 지난 2012년 리옹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고, 놀라운 반사 신경과 뛰어난 선방 능력으로 사랑받았다. 2015-2016시즌부터는 주장 완장까지 찼다.
다만 요리스도 세월은 이겨낼 수 없었다. 그는 올 시즌 리그 25경기만 뛰고도 프리미어리그 골키퍼 중 실점으로 직결되는 실수를 가장 많이 저질렀다(4회). 고질적인 약점으로 지적받던 발밑 능력도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그를 대신할 후계자를 찾아 나섰다.
요리스 역시 토트넘과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무대와 고향팀 니스 등이 그의 행선지로 점쳐지고 있다. 앞서 요리스는 "한 시대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난 다른 것에 대한 열망도 있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스카이 스포츠도 "요리스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떠나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말했다"라고 강조했다.
이제 토트넘의 다음 수문장은 비카리오가 되는 모양새다. 194cm의 큰 키를 지닌 그는 안정적인 선방 능력과 준수한 빌드업 능력을 바탕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부터 이탈리아 대표팀에도 승선하며 A매치 데뷔전을 노리고 있다.
사실 토트넘은 비카리오가 아닌 라야를 최우선 목표로 노렸다. 그는 183cm로 키는 다소 작지만, 빠른 반사신경과 뛰어난 패스 실력으로 토트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는 지난 시즌 리그 38경기에 모두 출전해 선방률 1위(77%), 최다 선방(154회), 90분당 선방 1위(4.1회)를 기록했다.
라야 역시 토트넘 이적을 원했기에 개인 합의는 금방 이뤄졌다. 하지만 높은 몸값이 발목을 잡았다. 브렌트포드가 무려 4000만 파운드를 요구한 것. 토트넘은 라야의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만큼 4000만 파운드는 너무 비싸다고 생각했고, 끝내 협상은 엎어졌다.
결국 토트넘은 다른 곳으로 눈을 돌렸고, 비카리오 영입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대로라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첫 신입생은 비카리오가 될 전망이다. 토트넘은 지난 18일 '임대생' 데얀 쿨루셉스키를 완전 영입하며 1호 계약을 맺었으나 아직 새 얼굴 영입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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