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4년여에 걸쳐 만들어낸 색깔이 단 4경기 만에 지워졌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27위)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6월 국가대표팀 A매치 평가전에서 엘살바도르(FIFA 랭킹 75위)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은 황의조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후반 41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은 페루에게도 0-1로 패하며 6월 평가전을 1무1패의 실망스러운 성적으로 마쳤다. 일본이 같은 상대 페루를 4-1로 이겼고, 엘살바도르를 6-0으로 대파한 점에서 더욱 비교가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4경기 연속 무승에 그치자 22일 긴급기자회견까지 자청했다.
후안 레이노소 페루 감독은 일본전이 끝난 뒤 한국과 비교를 부탁하는 질문에 “한국이 일본보다 역습이 많아 잘 대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일본언론도 한국대표팀의 전력에 주목하고 있다. 일본매체 ‘풋볼존’은 “카타르 월드컵만 해도 한국은 빌드업 축구를 지향했다. 오히려 일본이 역습을 많이 했다. 페루 감독의 말에 따르면 한국은 불과 몇 개월 만에 색깔을 잃고 예전으로 회귀했다. 클린스만은 아직 부임 후 네 경기 지휘에 그쳤다. 그가 다양한 색깔을 시도하고 있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풋볼존’은 “한국은 큰 결심을 하고 빌드업 축구를 지향했지만 클린스만은 다시 본래로 회귀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예전의 빌드업 축구로 돌아갈까”라며 클린스만의 지향점에 의문을 표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