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7위)은 20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FIFA 랭킹 75위)와 6월 A매치 2차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16일 페루와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한국은 2차전은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3월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의 ‘마수걸이’ 승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A매치 2연전 때 1무1패(콜롬비아 2-2 무승부, 우루과이 2-1 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번 페루와 경기에서도 패배를 떠안았다.
이날 벤치에 앉아 있던 손흥민은 후반 25분 황희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드디어 손흥민이 경기에 나섰다.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 수술로 인한 회복을 이유로 지난 16일 페루와 1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은 후반 중반부터 종료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에게 깜짝 소식이 들렸다.
ESPN은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알 이티하드로부터 4년간 매 시즌 3000만 유로(421억 원)씩 받는 계약을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이어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의 합류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으며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6000만 유로(842억 원)의 보너스까지 준비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알이티하드는 2022-2023시즌 사우디 프로축구 우승팀이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스페엔)에서 뛰던 공격수 카림 벤제마를 영입해 화제가 됐다.
또 첼시 소속의 미드필더 은골로 캉테 영입을 앞두고 있다. 캉테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390억 원의 연봉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 출신이다. 지난 시즌에는 안와골절 등 부상 악재에도 공식전 14골을 기록했다.
다만 당장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2025년까지 계약돼있다.
ESPN도 "토트넘이 손흥민을 내줄 생각이 없어 협상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경기를 마친 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일축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이 남았다. (기)성용이 형이 예전에 한국의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은 돈은 중요하지 않다. 축구의 자부심과 제가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 소속팀 그리고 프리미어리그에서 더 뛰고 싶다. 돌아가서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럽 언론도 손흥민의 발언에 대해 관심이 높다.
BBC는 "손흥민은 '돈은 중요하지 않다'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배제했다. 한국 주장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할 일이 많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리그에서 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라며 설명했다.
또 더 선은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에 대한 침묵을 깼다. 손흥민이 잔류를 원한다는 소식은 이번 여름 위고 요리스와 해리 케인을 동시에 잃을 가능성이 있는 토트넘에 좋은 소식이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손흥민은 토트넘에 남을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 합류할 계획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라고 전하며 손흥민의 인터뷰 내용도 인용했다.
[사진] 대전=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