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 또 훈련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27위)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75위)와 6월 A매치 2차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거뒀다.
앞서 16일 페루와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한국은 2차전은 비겼다. 지난 3월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의 ‘마수걸이’ 승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A매치 2연전 때 1무1패(콜롬비아 2-2 무승부, 우루과이 2-1 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번 페루와 경기에서도 패배를 떠안았다. 이번엔 무승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교체로 나선 황의조가 골을 넣었다.
후반 4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황희찬의 패스를 건네받은 황의조는 좌측면 박스 바로 안에서 상대 선수 2명을 등지고 돌아선 뒤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겨냥했다. 그리고 전반전에 터지지 않았던 골이 드디어 나왔다. 골키퍼가 잡기 어려운 방향으로 슈팅이 향했다.
한국은 남은 시간 추가골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42분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경기 후 클린스만 감독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해서 아쉽다. 세트피스로 실점하게 돼서 화가 나는 부분도 있다.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렇지 못했다. 해외파 선수들은 이제 휴식기를 가질텐데 9월에 다시 모여서 다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A매치 2연전과 달라진 경기력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3월에 경기력이 훨씬 좋았다고 말할 수 있을 거 같다. 이번 소집 준비하면서 많은 변화를 가져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많은 선수들이 빠지면서 수비라인이 바뀌었다. 많은 숙제 가지고 시작했지만, 과제도 얻었다. 수비라인, 미드필더진이 그렇다"고 설명했다.
또 "선수들에게 말해준 것이 있다. 선수들이 자랑스러워 해야 할 것은 4명의 선수가 데뷔를 했다는 점이다"라고 전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투톱으로 공격진을 구성한 상황에 대한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1명이면 한 명만 득점할 수 있고 더 많으면 더 많이 득점할 수있는 확률이 있다. 앞으로 상당히 수비적인 팀을 만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골 결정력 문제에 대해서는 "훈련으로 해결해야 한다. 훈련 많이 해야 한다. 더더 많이 해야 한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믿음을 줘야 한다. ‘득점할 수 있겠다’ 스스로 믿음을 심어주는부분이 필요하다. 황의조와 조규성은 월드컵 끝난 후 리그에서 컨디션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고 전했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오현규는 골을 넣긴 했지만 소속팀에서 90분 소화하지 못했다. 전방 자원 중 손흥민만 90분 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조규성은 오늘 득점하지 못했지만 다음 소집 때 득점 할 수 있단 믿음을 가지고 있다. 짜증나고 답답할 것이다. 할 수 있는 건 더 많은 훈련량 가지는 것 뿐이다"고 설명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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