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1, 토트넘)이 엘살바도르전 후반전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대선배' 기성용(FC서울)의 기록을 넘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부터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차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벤치에 앉아 있던 손흥민은 후반 25분 황희찬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드디어 손흥민이 경기에 나섰다. 그는 최근 한 스포츠 탈장 수술로 인한 회복을 이유로 지난 16일 페루와 1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은 후반 중반부터 종료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그가 교체되기 위해 준비하자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기 시작했다. 페루전에서 보지 못한 손흥민의 플레이를 볼 수 있단 기대감과 복귀를 환영한단 뜻에서다.
이날 A매치 개인 통산 111경기 출전 기록을 달성한 손흥민은 기성용(110경기, 8위)을 끌어내리고 한국 축구 역대 A매치 출전 순위 단독 8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부문 1위는 차범근 전 감독과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 공동(136경기 출전)으로 가지고 있다.
2010년 12월 시리아와 평가전을 A매치 데뷔전으로 치른 손흥민은 지난해 6월 칠레와 친선경기를 통해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출전)에 가입했다.
앞서 16일 페루와 1차전에서 0-1로 패했던 한국은 2차전은 비겼다. 지난 3월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의 ‘마수걸이’ 승리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A매치 2연전 때 1무1패(콜롬비아 2-2 무승부, 우루과이 2-1 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번 페루와 경기에서도 패배를 떠안았다. 이번엔 무승부.
한국에서 골을 넣은 선수는 황의조다.
이날 벤치에서 시작을 알린 황의조는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됐다. 그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에 시원하게 엘살바도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골상황은 이러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오는 황희찬의 패스를 건네받은 황의조는 좌측면 박스 바로 안에서 상대 선수 2명을 등지고 돌아선 뒤 낮고 빠른 슈팅으로 골문 구석을 겨냥했다. 그리고 전반전에 터지지 않았던 골이 드디어 나왔다. 골키퍼가 잡기 어려운 방향으로 슈팅이 향했다.
지난해 6월 14일 이집트와 평가전(한국 4-1 승)에서 넣은 뒤 약 1년 만에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골 맛을 봤다.
이 골로 황의조는 그간 대표팀에서 부진하고 있단 평가를 단숨에 털어냈다. 동료들도 그런 황의조를 끌어안으며 크게 축하해 줬다. 클린스만 감독도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그러나 한국은 황의조의 골을 지키지 못했다. 후반 42분 롤단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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