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전력에서 확연한 차이가 나고, 한국 팀을 우러러보는 엘살바도르를 만나지만 클린스만호는 ‘방심 금물’ 푯말을 내밀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차전을 치른다.
드디어 손흥민이 돌아온다. 그는 최근 한 스포츠 탈장 수술로 인한 회복을 이유로 지난 16일 페루와 1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클린스만 감독에 따르면 손흥민은 엘살바도르전 때 후반 투입이 유력하다.
지난 3월 한국에 온 클린스만 감독에게 엘살바도르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승리’다.
이날 한국이 승전고를 울린다면 이는 단순 ‘1승’이 아니다.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나오는 마수걸이 승리다.
앞서 클린스만호는 지난 3월 A매치 2연전 때 1무1패(콜롬비아 2-2 무승부, 우루과이 2-1 패)를 기록했다. 여기에 이번 페루와 경기에서도 패배를 떠안았다.
엘살바도르(75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27위)보다 48계단 아래다. 지난 15일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서 0-6으로 패하기도 했다.
최근 5연패 중인 엘살바도르는 일본전에서 3분 만에 한 명이 퇴장당한 것이 악재로 작용하면서 4분 만에 2골을 내주고 0-6으로 크게 졌다.
이에 엘살바도르가 클린스만호 ‘첫승’ 제물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보다 클린스만 감독이 나서서 이를 경계하고 있다.
그는 “선수들과 미팅에서 엘살바도르의 일본전 0-6 패배는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했다. 경기는 초반에 끝났다. 엘살바도르는 미국에 있을 때 상대를 많이 해봤다. 홈에서 엘살바도르 상대했을 때 1-0으로 겨우 승리했다. 일본에 진 엘살바도르가 아닌 완전히 다른 팀이 될 거라고 본다. 선수들에게 방심하지 말자고 했다”라고 들려줬다.
축구에서 방심은 언제나 큰 화를 부르곤 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이 선제적으로 선수들에게 ‘방심 금물’을 강조 또 강조한 것이다.
실제 일본과 경기에서 졌던 우고 페레즈 엘살바도르 감독은 이를 갈고 있다.
그는 “한국전에선 다른 결과를 얻고자 한다. 일본전에 있었던 경기 내용이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 한국은 일본과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니 한국전 잘 치르겠다”라고 이를 악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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