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승'을 위해 다시 출격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는 20일 오후 8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2차전을 치른다.
앞서 16일 페루와 1차전에서 한국은 0-1로 패했다. 100% 전력이 아닌 상황에서 무릎을 꿇었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스포츠 탈장 수술로 결장한 데 이어 ‘주전 센터백’ 김민재(나폴리)가 군사훈련으로, ‘베테랑 수비수’ 김영권(울산현대) 등이 부상으로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페루전에 나서지 않았던 손흥민은 엘살바도르전에 출격할 전망이다. 그러나 선발은 아니다.
19일 사전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이 파주에서부터 매일 훈련을 상당히 열심히 했다. 하루하루 좋아지고 있다. 그러나 엘살바도르전 선발론 나서지 않을 것이다. 90분 다 뛰기엔 무리가 있다. 후반전 투입은 생각하고 있다. 그가 경기하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국에 마수걸이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돌아온다.
지난 3월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의 첫 승은 아직이다. 3월 A매치 2연전 때 한국은 1무1패(콜롬비아 2-2 무승부, 우루과이 2-1 패)를 기록한 바 있다.
3경기 연속 무승에 그친 클린스만호는 엘살바도르를 상대로 학수고대하고 있는 승전고 울리기에 나선다. 또 한국의 A매치 승리는 지난해 12월 3일 포르투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이 마지막이다. 6개월도 더 됐다.
손흥민은 “(클린스만 체제에서) 첫승이 아직 없다. 선수들도 엘살바도르전 의미를 알고 있다.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로 준비하고 있다. 승리하는 경기 했으면 좋겠다”라고 소망했다.
엘살바도르(75위)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한국(27위)보다 48계단 아래다. 지난 15일 일본과 원정 평가전에서 0-6으로 패하기도 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과 미팅에서 엘살바도르의 일본전 대패는 경기는 머릿속에서 지우라고 했다. 일본에 진 엘살바도르가 아닌 완전히 다른 팀으로 우리를 상대할 거라고 본다. 선수들에게 방심하지 말자고 했다”라고 말했다.
우고 페레즈 엘살바도르 감독도 “일본전은 시작한 지 3분 만에 2골을 실점했다. 한 명이 또 퇴장당하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면서 “한국전에선 다른 결과를 얻고자 한다. 일본전에 있었던 경기 내용이 다시 반복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이 악물고 말했다.
엘살바도르는 지금까지 한국이 한 번도 상대한 적 없는 팀이다.
엘살바도르는 월드컵 본선에는 두 번 진출했으나, 1982 스페인 월드컵이 마지막 진출이다. 최근 미국, 유럽 무대에서 활약 중인 엘살바도르 혈통의 선수들을 대표팀에 합류시키며 전력을 상승시키고 있다. 2021 북중미 골드컵에서는 8강에 올랐다.
한국전 승리를 다짐한 페레즈 감독은 “손흥민이 페루전에 뛰지 않았다는 걸 알고 있다. 가장 위협적”이라고 경계심을 드러내면서 “이외에도 한국은 전체적으로 강하다. 모든 라인에 강한 선수가 있다. 페루전 좋은 활약을 한 이강인도 있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호 첫승 여부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기분 좋은 기록이 있다. 이날 매치가 열리는 대전월드컵 경기장은 한국 축구대표팀이 단 한 번도 패배한 적이 없는 ‘행운의 장소’라는 것.
2001년 9월 13일 나이지리아와 평가전(2-2 무)을 시작으로 한국은 이곳에서 치른 6번의 A매치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3승 3무로 무패를 기록 중이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