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정반대 입장이 됐다. '대체자'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하지만, '전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로 건너간다. 바로 김민재(27, 나폴리)와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의 이야기다.
유럽축구 이적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9일(한국시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첼시 내부에서는 쿨리발리가 알힐랄이 제시한 2026년까지 계약을 수락할 것이란 자신감이 커지고 있다. 이제는 핵심 세부 사항만 남았다"라며 "쿨리발리의 알힐랄 이적과 하킴 지예흐의 알나스르 이적 모두 빠르고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영국 '미러' 역시 "사우디가 거대한 자금을 앞세워 다시 첼시 선수단을 노리고 있다.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쿨리발리가 알힐랄 이적을 앞두고 있다. 리빌딩이 필요한 첼시는 올여름 최대 12명을 떠나보낼 수 있으며 쿨리발리가 그 신호탄이 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개인 합의는 완료됐지만, 이적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첼시는 지난해 나폴리에 지불한 3300만 파운드(약 542억 원)를 회수하길 원하고 있다"라며 "쿨리발리는 알이티하드에 합류하는 은골로 캉테를 따라 첼시를 떠날 수 있다. 그는 첼시와 4년 계약을 맺었지만, 리그 23경기만 뛴 채 한 시즌 만에 이적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1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이야기다. 쿨리발리는 작년 여름 8시즌간 몸담았던 나폴리를 떠나 첼시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나폴리에서 세리에 A 베스트급 활약을 펼치며 구단 전설로 자리매김했기에 큰 기대를 모았다. 나폴리 팬들은 그를 떠나보내고 김민재를 영입한다는 소식에 크게 분노할 정도였다.
첼시는 쿨리발리를 데려오기 위해 1560만 파운드(약 256억 원)에 달하는 연봉을 제시했고, 1년 연장 옵션까지 포함된 4년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쿨리발리는 기대 이하의 활약을 펼쳤고, 첼시는 12위까지 처지며 굴욕을 면치 못했다. 무려 33년 만의 나폴리 우승을 이끈 김민재와는 180° 다른 행보다.
결국 쿨리발리는 1년 만에 빅리그를 떠나 사우디 무대 이적을 앞두고 있다. 대체자로 영입된 김민재는 뮌헨 합류에 가까워졌기에 더욱 비교된다.
로마노와 프랑스 '풋 메르카토', '스카이 스포츠 독일' 등에 따르면 그는 연봉 1000만 유로(약 140억 원)로 뮌헨 합류할 계획이다. 이적료는 6000만 유로(약 840억 원)에서 7000만 유로(약 98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상당한 금액이지만, 뮌헨은 그를 품기 위해 기꺼이 바이아웃 금액을 내겠다는 입장이다. 김민재로는 쿨리발리의 빈자리를 메울 수 없으리라 평가받던 1년 전과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한편 알힐랄은 '울버햄튼 캡틴' 후벵 네베스 영입에도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힐랄은 이미 리오넬 메시 영입까지 시도했던 만큼,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스타 수집에 나섰다. 세리에 A 인터 밀란 역시 쿨리발리 영입을 노리고 있으나 머니 게임에서 알힐랄을 이길 수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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