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오 KIM."
김민재(27, 나폴리)와 나폴리의 짧은 인연이 끝나가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도 나폴리 역사에 발자취를 남긴 그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냈다.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는 19일(한국시간)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바이에른 뮌헨 이적에 가까워졌다. 나폴리는 그저 지켜만 볼 수밖에 없다"라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김민재의 뮌헨 이적 협상은 막바지에 이르렀다. 그는 벌써 짐을 꾸렸다. 그는 불과 1년 만에 나폴리에 작별을 고할 것이고, 나폴리는 바라보기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뮌헨은 김민재를 품기 위해 무려 7000만 유로(약 982억 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와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 등은 뮌헨이 지불해야 할 바이아웃 금액이 7000만 유로에 달한다고 전했다.
칼치오 나폴리는 "뮌헨은 김민재와 계약을 성사시켰다. 나폴리로서는 어떤 팀이 바이아웃 조항을 활성화하든 지켜보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며 "맨유는 분명히 우위를 잃었다"라고 강조했다.
놀라운 반전이다. 당초에 김민재는 맨유 입성이 유력했다. 오래전부터 그를 지켜봤던 맨유가 적극적으로 영입을 추진했고, 그의 맨유 합류는 기정사실이라는 보도까지 나왔다. 이탈리아 '일 마티노'는 이미 맨유 구단이 맨체스터에 김민재가 살 집을 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었다. '독일 챔피언' 뮌헨이 뛰어들며 흐름이 급격히 바뀌었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연봉 1000만 유로(약 140억 원)를 제안했고, 결국 그를 설득하는 데 성공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뮌헨과 김민재는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그는 5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직 사인을 한 상태는 아니지만, 김민재는 제안을 받아 들일 것"이라고 전했다.
프랑스 '풋 메르카토' 소속 산티 아우나 기자도 같은 이야기를 내놨다. 그는 "김민재는 뮌헨을 선택했으며 그에게 관심 갖고 있는 다른 팀들도 이를 통보받았다. 그의 에이전트가 현지에서 거의 완전한 합의에 도달했다"라고 주장했다. '키커'와 '스카이 스포츠 독일' 등 독일 현지에서도 비슷한 소식을 전했다.
이탈리아 '라이 스포츠'의 치로 베네라토도 김민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는 "이미 뮌헨 선수인 김민재에게 작별인사를 고한다(addio a kim). 그는 곧 메디컬 테스트를 치를 예정이며 기본급 700만 유로에 보너스 조항이 있는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김민재의 예상 이적료에는 차이가 있었다. 베네라토는 "뮌헨은 나폴리에 6000만 유로(약 841억 원)를 지불할 것"이라며 "나폴리는 대체자로 페르 스휘르스(토리노)를 노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도 김민재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매체는 "김민재는 나폴리를 떠나기로 했다. 그는 칼리두 쿨리발리(첼시) 빈 자리를 잘 메웠고, 정말 뛰어났다. 그는 이제 독일 무대에 착륙한다. 맨유도 김민재를 원했지만, 뮌헨이 좋은 조건으로 그를 만족시켰다"라며 "김민재는 5년 계약을 맺고, 연봉 700만 유로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대로라면 김민재는 세리에 A 입성 1년 만에 독일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된다. 그는 지난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자마자 강력한 피지컬과 빠른 발, 뛰어난 예측 능력과 패스 실력을 앞세워 월드 클래스로 발돋움했다. 그는 나폴리에 33년 만의 우승 트로피를 안기며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 뽑히는 영광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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