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공식발표가 있을 것 같았던 이강인(22, 마요르카)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이 소강 상태다. 99.9%의 이적 가능성이라고 했지만 세부 조건을 두고 구단간 협상이 좀처럼 결과물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19일(한국시간) 계약이 금방 성사될 것 같은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마요르카와 PSG의 협상은 최종적으로 마무리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큰틀에서 합의는 이뤘으나 세부 사항을 조율하는 문제가 남았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파블로 오르텔스 마요르카 단장은 이강인의 매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면서 "그는 마요르카를 위한 가장 좋은 조건을 찾기 위해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루이스 캄포스 PSG 단장과 대화는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마무리가 되지 않고 있다"면서 "바이아웃(이적 허용) 금액인 2200만 유로(약 308억 원)에 옵션이 대거 붙을 수 있다. PSG는 이 금액을 위해 선수를 포함시키는 거래를 협상했으나 적어도 마요르카가 원하는 선수가 테이블 위에 오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마요르카가 이강인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욕심을 내고 있는 모양새다. 앞서 스페인 'OK디아리오' 역시 "마요르카가 PSG로부터 프랑스 출신 스트라이커 위고 에키티케(21)를 원했지만 PSG가 에키티케를 즉시 전력감으로 보고 있어 거절했다. 임대 중인 율리안 드락슬러(30, 벤피카)도 있지만 배제된 상태"라고 전한 바 있다.
최고의 활약 속에 이번 시즌을 보낸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비롯해 아스톤 빌라 등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의 타깃이었다. 마요르카 역시 이번 여름 이강인과 결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 들이고 있다.
이강인이 중심이 된 마요르카는 강등권에서 벗어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강인은 수비와 스피드가 한층 향상되면서 특유의 드리블 능력이 더욱 빛을 발했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와 비교될 정도로 정상권의 기량을 수치로 보여줬다.
처음엔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데려갈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PSG가 공격적으로 이강인 영입을 원했다.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결별했고 킬리안 음바페마저 팀과 결별할 수 있는 여지의 인터뷰를 남기면서 이강인이 더욱 절박해진 PSG였다.
PSG는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인 2200만 유로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요르카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선수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고 있다. 하지만 마요르카가 선뜻 동의하지 않고 있다. PSG가 내놓는 선수들이 다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또 마르카는 "프랑스 언론이나 이적 전문가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PSG와 메디컬 테스트를 갖지 않았다"면서 "선수와 합의가 됐더라도 언제든 계약을 맺지 않을 수 있다. 또 곧바로 조건에 동의하는 데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강인은 아직 서울에 있다. 그는 한국 대표팀에 집중하고 있고 오는 20일 엘살바도르와 친선전을 남겨두고 있다"면서 "현재 상황은 모든 이들이 각자 일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며칠 안에 결론이 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소집된 이강인은 지난 16일 부산에서 페루와 A매치 친선전을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이제 이강인은 오는 20일 대전에서 갖는 엘살바도르와 6월 A매치 두 번째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letmeout@osen.co.kr